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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전북은행은 위상이 있는가

 

 

최근 금융감독원은 전북은행에 대해 1개월 동안 정기감사를 벌인 후 '본부 23팀은 팀 숫자가 너무 많으므로 팀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전북은행은 권고를 받자마자 부랴부랴 경영혁신위원회를 열어 일부 팀의 흡수 통합을 결정했다. '조직개편'으로 포장될 수 있지만 실상은 금감위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한 셈이다.

조직개편의 내용은 비정상적 모양을 띠고 있다. 다른 팀은 논외로 치더라도 비서팀 홍보팀 서울분실팀을 합쳐 비서홍보팀으로 운영하는 것은 우습기까지 하다. 비서팀과 홍보팀은 기능이 분명히 다르고 서울분실팀은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금감위의 권고대로 '팀 숫자를 줄이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나온 방안이지만 조직개편의 근본 목적인 효율성을 이뤄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이번 '팀 숫자 감축'이 사실상 예전의 부(部)제로의 회귀와 같아 조직의 활동성을 떨어뜨릴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북은행은 본부중심제의 직제를 지난해 7월 시행하기 이전 적지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새롭고 효율적인' 5본부 22팀 체제를 출범시킨뒤 올해초 신사업추진팀을 신설, 총 23팀이 가동되고 있다.

그러나 불과 1년만에 금감위의 권고 한마디에 공들였던 직제를 버리고 급조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상당수 은행 직원들은 이에 대해 '지나친 경영간섭'이라며 정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아무리 금감위가 은행의 상부기관이라지만 '전북은행의 효율성은 전북은행이 가장 잘 안다'며 23팀 체제가 안정되기도 전에, 부작용이 없는데도 조직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너무한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전북은행의 위상도 문제시 된다. 금감위의 권고로 '형식적인' 경영혁신위원회를 열어 어떻게 팀을 줄일지 궁리하는 것은 스스로 위상을 깎아 내린 것 아니냐는 반문이 가능하다.

IMF 이후 '지방은행'으로 생존하고 상반기 3백60억원 당기순이익이라는 창립 이래 최대의 경영성과를 거둔 전북은행이 자랑스런 전북기업으로, 확실한 '독립은행'으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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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곤 baikk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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