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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빗나간 의정의 적나라한 한 장면

 

 


24일 고창군의회 본회의장. 이날 회의장에 참석한 사람들은 빗나간 의정의 적나라한 한 장면을 보고야 말았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무엇인가. 왠만한 초등학교 고학년생이라도 어렵지 않게 답한 수 있는 '대화와 타협'이다. 수많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려면 일정한 규율 속에서 타인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인정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귀울인다는 것이다.

더욱이 각 읍면을 선거구로 선출된 군의원. 읍면 대표로 뽑힌 이들은 대의 민주주의를 이끌어 가는 핵심 인물들이다. 그런 만큼 일반인보다 민주주의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행동이 요구되는 공인의 위치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고창군민들은 의정활동의 꽃인 군정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서 탈선한 의회를 속절없이 보라보았다.

회의 막판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자 한 의원이 양복 윗도리를 벗고 의장석을 향해 돌진했다. 몸싸움 일보직전에 주변 사람이 만류하는 사이에 공인들이 모인 곳에서는 부적절한 막말도 튀어 나왔다.

전체 의원 14명중 초선의원 8명. 그런 만큼 새로운 희망이 흐르는 신선한 의정활동을 기대했던 군민들에겐 더없이 실망스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군정질문에선 7명의 의원이 나서 수십건의 질문을 쏟아냈다. 윗옷을 벗은 의원도 이중 하나다. 이 의원은 최근들어 공격적인(?) 의정활동을 보이며 주변의 시선을 모아왔다. 하지만 이들 잇단 의정활동이 윗옷을 벗어 던지는 순간 '단순한 돌출행동'으로 전락할 빌미를 주고야 말았다.

이번 군의회의 의정구호는 '화합으로 미래를 여는 의회'.  군의회 앞엔 방폐장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며 아직도 깊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고창이란 자치단체가 놓여있다. 이 고창을 바로 세우기 위해선 주민의 대표인 의원들이 먼저 나서 다듬어진 행동으로, 다듬어진 생각을 실천하며 화합으로 미래를 열어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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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모 kimk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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