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2 04:52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데스크창
일반기사

[데스크창] 전북경제발전과 자동차 '엔진'

최동성 편집부국장

 

전북경제를 생각하는 눈들이 대형 자동차회사가 세우려는 신설 엔진공장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투자 후보지 결정시기가 연내로 임박해지면서 유치를 위한 활동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심각한 경제국면을 전환시키고 자동차산업을 특화시키는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는 농업위주의 산업구조를 걱정하는 입장에서도 다른 판단을 할 겨를이 없다. 그만큼 관계기관은 담당직원들을 전진 배치하고 상공인들 또한 투자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북은 지금 세계적 자동차 엔진산업의 메카로 우뚝 올라서느냐, 아니면 침체의 악순환에서 계속 허덕이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디젤엔진공장 부지 선정 눈앞

 

GM대우는 출범 첫돌을 맞아 임원진들이 13일 공장이 위치한 군산을 찾았다. 기념식으로 마련된 리셉션장에는 지사와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상공인등 지역인사들이 자리를 메워 이 회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닉 나일리 사장이 '200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향후 2∼3년간 투자키로 한 10억달러 가운데 2억달러 가량은 디젤엔진 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한지 한달만이다. 그는 디젤엔진 공장은 차량생산과의 연계성을 위해 군산 부평 창원공장 등 기존 공장 중 한곳에 세우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부지선정을 앞두고 이날 장내는 분위기가 한층 고무되었다.

 

현 GM대우 군산공장 주변에 과거 대우자동차 당시 건립계획이 있었던 수십만평 규모의 엔진공장 예정지가 벌써 확보돼 있고, 향후 항만발전과 대중국 진출 전진기지로서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일리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한해동안 시민들과 함께 운영한 결과 성공적으로 오늘을 맞게 됐다면서 군산시청 현관 차량전시 및 현지의 환영분위기 등을 감사의 마음으로 다시 떠올렸다.

 

시민들은 '1년전 GM과 대우가 만나 이제는 옥동자를 기다릴 때'라고 깊은 관심으로 갈망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밝힌 최고 50년간 조건부 부지 무상임대와 보조금 지원, 각종 세제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파격적으로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눈에 띌 만하다. 인천시 등이 사활을 걸다시피 유치할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혹 미흡할 지 모른다.

 

그러나 30만 군산시민들은 대우자동차 부도이후 대우차 군산공장을 살리기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벌인데다, GM대우 차량 사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지 않은가. 대우자동차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임직원들의 가슴아픈 희생과 , 군산시를 비롯한 유관기관, 시민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시민들은 향토기업으로 자리잡아 가는 GM대우가 발전해야 군산과 전북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옥동자'기다리는 시민들의 갈망

 

기업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요 처방이나 다름없다. 싱가포르, 네덜란드,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이 다같이 기업유치에 성공한 나라들이다. 대규모 기업은 도시의 색깔을 바꾸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산업기반이 열악한 전북으로서는 기업 유치 말고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 마땅치 않다.

 

GM대우에게 남은 것은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의 정도이다. 시민들이 눈여겨 가늠해 보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실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전북에서 엔진공장의 시동을 걸어야 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자명할 뿐이다.

 

/최동성 군산본부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동성 dscho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