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공격을 받은 민간항공기가 22일(현지시간) 바그다드 공항에 비상착륙하고 각 도시의 경찰서에 대한 폭탄공격이 잇따르는 등 이라크내 반군세력의 무력저항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종합물류업체인 DHL 소속 민간 화물기 한 대가 이날 바그다드공항 이륙 직후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돼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군 관리는 "DHL항공기가 오늘 아침 바그다드 공항을 이륙한뒤 SAM-7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을 맞고 불이 붙은 채 회항해 비상착륙했으며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그동안 미군 헬기 등이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격추된 바 있으나 민간 항공기가 공격받기는 처음이다.
이 항공기는 날개가 부서진 채 짙은 연기를 내뿜으며 바그다드의 마흐무디야지역 상공을 지나 비상 착륙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패트리셔 톰슨 DHL대변인도 브뤼셀에서 "바그다드를 떠나 바레인으로 향하던 DHL 소속 A300 화물기가 바그다드로 회항해 비상 착륙했으며 탑승자들이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고 확인했다.
바그다드 북부 바쿠바와 칸 바니 사드 두 도시의 경찰서에는 이날 차량 폭탄공격이 잇따라 최소 1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 북쪽 60㎞의 바쿠바에서는 이날 아침 7시30분께 차량 폭탄공격이 발생, 최소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사망자 중 5명은 경찰관이며 부상자도 대부분 경찰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공격이 있은지 몇 분 후 바그다드 북쪽 20㎞의 소도시 칸 바니 사드 경찰서에서도 자살 폭탄공격이 일어나 경찰관 6명 등 10명이 숨지고 다른 10명은 부상했다고 미군 제4보병사단의 라이언 맥코믹 대위가 말했다.
경찰은 달려드는 차량을 향해 총격을 가했으나 폭발을 저지하지 못했으며 미군 등의 피해는 없다고 맥코믹 대위는 밝혔다.
칸 바니 사드와 바쿠바 두 도시가 위치한 바그다드 북부 디얄라주에서는 이라크 반군이 강력한 저항을 계속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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