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올 겨울 처음으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대만과 중국 방역 당국은 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조치에 돌입했다.
대만 당국은 18일 대만 국방부 의학원에서 사스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중 사스에 감염된 남자 연구원(44)과 같은 비행기에 탔던 18명의 승객들에 대해 추적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지난 10일 싱가포르발 대만행 항공기에 이 연구원과 함께 탑승했던 승객 중 대만인 13명은 소재가 파악됐으나 외국인 5명에 대해서는 추적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13명의 대만인 중 감염자의 동료 연구원인 2명은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으며 19일 대만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CDC는 밝혔다.
대만 당국은 지금까지 항공기 승객을 포함,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22명을 격리 조치했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총통은 사스 감염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총통은 "올 겨울 들어 첫 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실험실에서 감염된 것이며 따라서 확산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대만 국민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초 사스가 크게 번졌을 때에도 우리는 합심해서 이를 물리쳤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대만에서 사스를 연구하던 연구원이 사스에 감염된 사례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스 바이러스 샘플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 위생부는 사스 연구기관에 대해 사스 바이러스 샘플을 저장소로 반납하도록 지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예방조치의 일환으로 사스에 감염된 대만 연구원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호텔 직원 등 70여명을 격리조치하고 이들의 건강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