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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반발.시위로 미국의 이라크정책 `암운'

 

시아파 최고 성직자가 이미 합의된 권력이양안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시아파가 지배적인 남부에서 시위가 빈발, 미국의 이라크정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 당국은 시아파 최고성직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의 권력이양안 반대입장 표명과 관련해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자유롭게 견해를 밝힐 수 있다는 점은 건전한 민주주의 풍토의 단면이라며 담담해 하고 있다.

 

폴 브리머 연합군정 최고행정관도 12일 "우리는 알-시스타니를 지극히 존중하고 있으며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가 그와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파문의 확산을 막으려 애썼다.

 

연합군 당국자들은 현실적으로 신뢰할 만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기나긴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일부 과도통치위원들은 섣불리 직접 선거를 치를 경우 해외에 거주하는 선거권자의 선거 참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작년 11월 합의된 권력이양안을 거부하고 새로운 정치 일정을 제시한 알-시스타니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게 연합군 당국의 입장이다.

 

시아파는 비록 미국에 반감을 갖고 있지만 사담 후세인을 축출, 수십년간 지속된 수니파의 압제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반겼다.

 

시아파는 이에 따라 미군에 대한 공격을 최대한 자제해 왔으며 수적 우위를 토대로 머잖아 공식적인 정치권력을 형성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재건이 지지부진하면서 실업률 상승, 연료 부족, 미흡한 공공 서비스와 부패의 확산 등으로 인해 시아파의 불만이 고조됐다. 직선이 실시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폭력사태가 발생하리라는 알-시스타니의 경고는 시아파의 불만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지도 모른다.

 

지난 10일 시아파가 지배적인 남부지역의 아마라에서 영국군과 이라크 경찰이 시아파 시위대에 발포, 6명을 사망케 한 데 이어 12일에는 바그다드 동남부의 역시 시아파 도시인 쿠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포탄을 발포하기도 했다.

 

많은 시아파 주민들은 지난 91년 자신들이 반(反) 후세인 봉기를 일으켰을 때 미국이 지원하지 않아 결국 수만명이 후세인의 군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며 미국에 대한 배신감을 갖고 있다.

 

고위 성직자들을 성인(聖人)으로 여기고 모든 문제에 대해 성직자들의 지침을 따르는 시아파 주민 대부분은 알-시스타니와 같은 성직자가 명령한다면 미국에 대항, 무기를 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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