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5:26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일반기사

[2004JIFF]"많은 가능성 있기에 디지털 작업 열중"

'디지털 삼인삼색' 의 봉준호ㆍ유릭와이ㆍ이시이 소고 감독.(왼쪽부터) (desk@jjan.kr)

 

"디지털 작업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시스템 안에서 작업 하다보면 자기 검열에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주변 상황에 의한 제약 없이 디지털의 자유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지요. ”

 

디지털 카메라로 담아내는 새로운 가능성. 실험적인 방법으로 주제의식을 표출해온 감독들을 주목한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세 명의 감독들은 리얼리티와 픽션, 진실과 허구가 혼재돼있는 중심에서 형식의 다양한 시도로 관객들에게 화답했다.

 

'인플루엔자'의 봉준호(34),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유릭와이(37), '경심'의 이시이 소고(46) 감독. 이들의 발견은 '디지털 매체의 형식'이었다. 포커스 아웃이나 클로즈업, 느린 속도감 등 자칫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기법들도 과감하게 도입, 오히려 시원스런 충격을 전달했다.

 

평소 세밀한 기획으로 화면을 장악해왔던 봉감독은 이번 작업에서는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배우와 실제 인물들이 구분되지 않는 모큐멘터리의 시도는 연출되지 않은 장면조차 정교한 연출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나 봉감독은 "후반부로 갈 수록 정교한 동선으로 변하면서 극영화 같은 분위기가 났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무성영화는 영화적 언어와 내러티브 구축 등 영화촬영에 관한 모든 종류의 실험을 해왔다"고 말하는 유릭와이 감독은 디지털 속에서 무성영화의 문법을 읽어냈다. 그는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표현력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사회 문제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시이 소고 감독은 작품 속에 '자살 사이트'를 등장시켰다. "가장 작은 카메라와 최소한의 스텝으로 작업했지만, 의도했던 것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봉감독과 이시이 소고 감독은 디지털 매체 특유의 차가운 질감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유화적 이미지를 낸 유릭와이 감독의 이미지 조작 기법에 관심을 보였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26일 오후 5시, 28일 오전 11시 덕진예술회관에서 상영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휘정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