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영화'를 스크린 밖에서 다시 생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6일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린 '영화보다 낯선' 토론회는 전주가 올해 선택한 실험적이고 일반의 통념을 파괴하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 작업에 주목했다.
제인 파커와 장 끌로드 루소·아이작 줄리앙·장민용등 '영화보다 낯선' 프로그램에 초청된 아티스트 필름메이커스와 관객들이 모여 새로운 영화 이미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영화가 갖는 고유의 특성을 탐구하는 '영화를 위한 영화'로서의 실험적 작업에 가치를 부여했다. 또 영화의 장식에서 벗어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 가는 '컬러'의 역할도 조명했다.
시놉시스도 없이 떠오르는 이미지로부터 시작되는 실험적 영화는 예술로서의 영화가 갖는 본질적 요소와 다양한 특징들을 표현해내고 있다는 설명도 관심을 끌었다. 또 소재나 시간·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영화예술의 특성을 살려내야 한다는 주장도 인상적이었다.
전주에서 '구역'과 '볼티모어'등의 작품을 선보인 아이작 줄리앙(Isaac Julien)은 "사람들이나 영화는 이야기하는 것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디지털 혁명을 받아들이면서 영화는 보다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비내러티브 영화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디지털 기구를 통해 혁신을 이룬 영화가 정치등 다양한 사회 담론에 관여, 순수 예술형태에서 벗어나는 경향도 소개했다.
장 끌로드 루소(Jean Claude Rousseau) 감독은 '지식이 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변화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망각과 포기다'는 말로 자신의 작업세계를 밝혔다.
그는 또 "이미지가 우리를 포착하는 것이지 우리가 이미지를 포착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상업영화에서 연상되는 투자금과 시나리오·프로젝트는 영화의 본질적 요소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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