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마쳤으니 내가 얻고 깨달은 것은 세상에 내놓아야죠. 세상 사람들이 부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불화를 그리고, 서예로 수행의 화두를 던져주는 것이지요.”
일출암(전주시 우아동) 주지 석인돈여 스님이 21일부터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석인돈여대화상 불화 및 선서화전'을 연다. 지난해 첫 전시를 마치고 부지런히 준비한 두번째 개인전이다.
20여년 간 일출암에 머물며 화엄의 세계를 깨닫게 된 그는 예술을 통해 '부처의 큰 뜻'을 전한다. 불교적 예술가로서 일반인들에게 예술과 함께 불교의 진리를 일깨우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이 염불로 부처님께 공양하듯 산사의 아침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시작해요. 새의 소리조차 법문으로 들려야 수양이 된 것이라는 의미도 있고요.”
'공(空)' '아침' '진심묘용(眞心妙甬)' 등 그의 문인화에는 주로 새가 등장한다. 극락세계를 향해 새들이 고개를 치켜들고 이야기하는 형상이다.
5점 정도 선보이게 될 불화도 독특하다. 오색찬란한 선명한 색깔의 불화가 아닌, 단순하고 간결한 회색빛 먹물이 깊은 감지탱화다. 불화작업은 고려시대 도본을 복원해나가는 과정이다.
석인돈여 스님은 이번 전시에서 도록 수준을 넘어 작품과 해설 등 불교 정신이 담겨있는 서화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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