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나쁘다 보니 부도난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수출을 주도하는 대기업은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내수시장의 부진과 환율변동으로 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폐업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도회사의 상품을 처리하기 위한 각종 부도상품 판매전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위 땡처리라고 불리는 초저가 상품판매가 인터넷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의 여러 공간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더 빈번하게 부도상품 판매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라북도 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들 부도상품 판매전은 외지 철새 상인들에 의해 무책임하게 이루어져 지역상인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들이 싼가격을 무기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 제품의 출처가 불명확하거나 불법 과장광고가 자행하고 있다. 더구나 양복 한 벌에 5천원에 불과하다고 선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가격의 상품을 전혀 제공하지 않거나 또는 미끼 상품으로만 사용하고 있어 선전만 보고 찾아간 주민들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백화점이 폐업해서 폐업인사로 상품처리판매를 하는 것처럼 속이거나 또는 유명브랜드 정리를 위한 기획 행사라고 거짓 선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의류 등을 구입하여도 하자 상품에 대한 반품을 거절당하기 일쑤이다. 이들 판매전 행사는 대부분 서울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행사 한번에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지역 자금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지역에서 장사를 했으니 지역에 세금을 내야하는 데 전혀 세금을 내지 않고 있어 세금을 포탈하는 혐의가 짙다.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장사를 하는 가게들은 땡처리 판매와 가격전쟁을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실제 땡처리가 빈번해지자 전라북도에서 문을 닫는 가게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땡처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의류가게들이 많이 문을 닫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생존을 땡처리가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빨리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유책이지만 각종 가짜, 불법, 탈세를 저지르는 땡처리 판매전들을 제대로 점검하여 지역상인들이 몰락하지 않도록 보호해야할 필요가 있다. 소상인을 보호해야 지역경제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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