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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9회 공개 누드 크로키'

 

연예인들의 누드 열풍. 누드가 '예술'과 '외설'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또한번 서게 됐다.

 

그러나 누드 앞에서 작가들은 오직 '예술'이다.

 

사람들 앞에 누드로 나선 모델은 더욱 자유로워지고, 모델의 나체를 따라가는 사람들의 시선은 자유를 꿈꾼다.

 

5일 오후 5시 민촌아트센터(관장 허명욱) 기획으로 열린 '제9회 공개 누드 크로키'. 예술로서 누드를 고민하는 현장에는 4백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잔잔한 소동이 일었다.

 

순간의 움직임을 재빠르게 포착해야 하는 크로키. '누드'여서 더 쉬울 듯 하지만, 작가의 역량은 누드처럼 발가벗겨지기도 한다.

 

2분 30초 동안 모델이 정지했다. 원초적인 포즈에서 전해지는 강렬한 인상은 봉긋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풍만한 엉덩이의 강조로 이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몸 속에 감춰진 갈비뼈의 모양까지 탐색한다.

 

누드의 라인을 좇아가는 작가들의 눈길이 바쁘고, 작가들의 손끝을 좇는 관람객들의 시선도 숨가쁘다. 모델의 난이도 높은 포즈에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손을 놓기도 하고, 한 관람객의 볼펜은 가슴 언저리에서 머뭇거리다가 멈추기도 한다.

 

2분 30초 포즈가 지루해질 때쯤, 빠른 음악과 함께 1분 포즈가 이어졌다. 누드의 가느다란 선을 따라 경쾌한 리듬이 들려온다.

 

'아카데믹한 누드에서 작가의 생각이 드러나는 누드'로의 시대 흐름처럼 한 모델을 두고도 작가의 해석은 다양하다. 붓, 색연필, 콘테, 연필, 펜 등 작가가 집어든 재료마다 각기 다른 느낌의 누드화가 피어났다.

 

허명욱 관장은 "민촌기획 누드크로키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공개 누드 크로키”라며 "누드크로키와 세미나를 함께 진행하면서 예술로서의 누드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정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설'에 물음표를 찍고 공개 누드 크로키를 찾은 관람객들도 현장에서의 교감을 통해 '예술'에 느낌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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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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