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3/4분기중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익산·군산·정읍 4개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관내 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3/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도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준치에 다소 못미치는 97에 그쳤다.
이는 특히 6분기만에 기준치인 100을 상회했던 올 2분기 전망치(110)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반전,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전분기보다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이후 계속되고 있는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3분기 도내 제조업체 체감경기가 하락세로 반전된 것은 대외적으로 중국경제 긴축조짐, 유가 및 원자재가격 불안,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속적인 내수침체와 함께 설비투자의 부진, 신용불량자 증가, 청년실업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점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판매증가가 예상되는 음식료품 및 섬유·의복제품업종과 IT경기 회복세로 수출증가가 예상되는 전기·전자부품업종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좀처럼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역특화산업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관련 제조업 경기는 원유가 상승에 따른 자동차 운행 자제 및 구매감소, 전반적인 내수침체 등으로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전북 수출 증가세 주춤
원자재가격 급등 및 중국쇼크 등의 수출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고공비행을 거듭해 오던 전북수출 급증세가 주춤하고 있다.
무역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5월중 도내 수출액은 3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36.6% 증가했지만 지난 4월까지 월평균 1백%에 육박하던 증가율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는 GM대우차의 태국 및 인도공장에 대한 CKD(부품상태로 수출후 현지조립) 수출이 급감하면서 도내 전체 수출의 15% 가량을 차지했던 자동차부품 수출이 전년비 25.5%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내수경기 침체를 수출로 극복하려는 수출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 3억달러는 유지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가 1억96만달러로 전년비 169.4% 증가하면서 수출증가세를 주도했으며 합성수지·인조섬유·정밀화학원료·종이제품·동제품·반도체 등 수출 주력품목들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국별로도 상위 10대 수출국중 독일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대일수출은 종이제품 및 귀금속장식품 등의 부진으로 전년비 7.8% 증가한 1천781만달러에 그쳤다.
같은기간 수입도 수출용 수입의 증가세(37.1%) 영향으로 전년동월비 1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무역수지는 1억1천571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6천119만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5천452만달러 늘었다.
도내 기업 허리띠 졸라맨다
도내 기업들이 내수부진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 휴비스, 삼양화성 등 도내 중견기업들은 경기침체 및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인한 경영부담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절약 및 원가절감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팬아시아페이퍼 전주공장의 경우 최근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레슬링팀을 해체하기로 하는가 하면 올해 약 36억원의 원가절감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 공장내 공정개선 등에 나서는 한편 전기·수도·벙커C 등의 '에너지 다이어트' 캠페인을 통해 5월말 현재 9억5천여만원의 비용을 절감, 상반기 목표액인 8억원을 초과달성한 상태이다.
휴비스 전주공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에너지 절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중 30%의 예산을 축소한데 이어 올해 추가로 30%를 축소, 불요불급한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삼양화성 전주공장도 최근 TF팀을 구성해 톤당 1백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 '원가절감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추진, 효율적인 설비 운용 및 구매품의 저가 조달 등을 통해 오는 2006년까지 총 124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익산의 한국고덴시도 올해 최고 20% 가량의 원가절감을 위해 각 분야별로 TF팀을 구성해 공정개선 및 효율성 향상과 자재조달 비용 절감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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