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첫 선을 보여 호평 받은 창작음악극'善歌者, 황진이'가 오는 1일 오후 7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서 두 번째 공연을 올린다.
정가는 양반들이 즐겼던 상류 문화. 민초들이 즐겼던 판소리와 대비된다. 정가에 대사와 연기를 더해 가극으로 만든 이 음악극은 국립국악원이 '전통문화 재창조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 '느리디 느린 가운데 나름의 맛이 있는 무대'로 평가받았다. 전통가곡·가사·시조 등 정가 특유의 어법인 '느림의 미학'으로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정가에 귀맛을 들인 사람이라면 유장한 노랫가락에 90분 내내 심취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명기(名妓) 황진이를 통해 조선 선비들의 풍류문화를 돌아보는 정갈하고 기품 있는 무대가 공연의 주요 흐름. 모두 11장으로 구성된 극은 황진이가 서경덕을 찾아와 제자가 되기를 청하면서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서경덕의 죽음 이후 황진이가 지음(知音)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끝없는 여정을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보유자인 김영기씨와 가곡 보유자 후보 이동규씨(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박문규·이정규·조일하·김병오·문현·이준아·황숙경씨 등 가곡·가사 이수자와 전수자들이 모두 출연하며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무용단이 함께 한다. 가곡 전공자가 전국에서 30여명에 불과하니, 거의 모든 가객들이 이번 공연에 총출동한 셈이다.
연극평론가 구히서씨가 원안을 제공했고, 배재대 조태준 교수가 대본작업을 했다. 경기도립국악관현악단 이준호 예술감독이 작곡과 지휘를 맡았고, 안무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김영희 예술감독이 이끌었다. 연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석만 교수. 전석 초대. 문의 063)62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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