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 등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설위설경'(說位說經·설경 또는 독경)이 31일과 8월 1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당골의 예술 혼' 두 번째 무대위에 오른다.
이날 초대된 명인은 충남도 무형문화재 24호 설위설경 기능보유자인 장세일 법사(72·法師, 태안군)
설위설경은 '경을 이야기하다'는 큰 의미와 함께 굿당을 꾸민 화려한 장식으로 '귀신을 잡아 가둔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앉은 굿'을 말하기도 한다. 법사가 혼자 앉아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며 독경을 하기 때문이다.
이 날 장법사는 신병을 앓는 제자에게 신을 받아 모시는 내림굿인 신굿을 선보인다. 원래 2∼3일에 걸쳐 행하지만, 약 1시간 정도로 재구성해 공연한다. 모든 부정을 물리치고 각 신령을 청하며 경을 외는 부정경과 예불, 제자의 몸에 오려는 영을 불러모아 몸에 실리는 축원 과정인 신명축사와 신명하강, 잡귀를 잡아 가두는 귀신착수, 신령을 돌려보내는 퇴식이다.
법사가 굿을 할 때 꾸미는 한지를 갖고 보살이나 신령·꽃무늬·동물 등의 모습을 만든 뒤 자르거나 오려내는 등의 연출을 통해 설위설경의 진수도 보여준다.
장법사는 23세부터 5년 동안 스승인 고 한응회씨(1900~1974)와 함께 굿을 하며 설위설경을 익혔다. 종이오리기(바수기)와 부적 제작기술이 뛰어난 그는 경문 30여가지를 집대성한 '경문요집(經文要輯)'을 펴냈다. 문의 063)280-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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