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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국제외교 중심무대로 떠올라

 

"베이징(北京)으로 세계가 몰려오고 있다." 10월 들어 세계의 정상급 인사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베이징이 국제외교의중심무대로 떠오르는 듯한 분위기다.

 

10월 들어서만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8일 베이징에 입성했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9일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초청으로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또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외국정상들의 면면만 봐도 세계 외교의 현안들이 모두 얽혀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증진은 미국과의 관계를 생각해볼 때 미묘한 역학구조가 내재돼있고, 두나라의 경제협력 문제는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사안이다.

 

벌써부터 후진타오와 푸틴의 만남을 놓고 무성한 관측이 제기되고있다. 특히 `새로운 중국' 건설에 매진하는 후 주석이 미국 일변도의 외교노선을 다각화하는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대좌하는 모습을 과시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ㆍ러 수교 5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는 푸틴 대통령과 함께 양국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함으로써 세계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중국의 위상을 부각한다는 것이다.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의 퇴진으로 명실상부한 중국의 제1인자로 부상한 후 주석의 행보는 이미 베이징 외교가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6월에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 참석차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자리에서도푸틴 대통령과 만난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가 `아시아에 중국의 별이 뜬다'는 제목으로 중국의 영향력을 지적한것처럼 서서히 중국이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으로 세계 외교무대에 다가가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베이징행에는 다분히 `세계공장'으로 우뚝선 중국의 경제적 힘이 느껴진다는 얘기다. 시라크 대통령은 후 주석은 물론, 중국의 정ㆍ경ㆍ관계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신기종 여객기 에어버스의 판매와 알스톰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 수주를 위한 총력로비에 주력했다.

 

이른바 `세일즈외교'에 앞장서는 그의 모습에서 중국시장의 중요성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도 베이징을 찾아야하는 각국 정상들의 다급함을 상징한다는 것.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에도 `새로운 유엔' 건설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읽을 수 있다. 이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등을 골간으로하는 유엔 개혁안의 성패에 중국의 입장이 결정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그가 중국의 인권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유엔의 의지를 전달하는데에도 주력했지만 본질적으로 유엔개혁과 관련된 중국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 베이징행의 1차적 목적으로 풀이된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경우는 6자회담 등 북핵문제와 중국의 연관성을 상징적으로 대변해준다. 후 주석 등 중국의 지도부는 푸틴 대통령은 물론 베이징을 찾는 모든 정상들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얼마나 결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하는지를 역설했다.

 

미국 일변도로 흘러왔던 세계 외교의 주된 흐름에 중국이 가세함으로써 새로운변화가 현실화될지 국제외교가는 주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후 주석의 양자회담에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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