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문제를 처리하는데 있어 미국이 독재를 일삼고 있다며 미국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인도를 방문중인 푸틴 대통령은 3일 밤 뉴델리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로 국제질서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지적하면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독재자로 행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단일국가에 의한 우월한 지배력은 국제테러, 조직범죄, 마약거래와같은 지구촌의 위협 요인들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국제무대에서의 미국 독주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대량살상무기(WMD)가 테러범들의 손에 들어갈 위험이 커질 수록 지역분쟁도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균형잡힌 민주적 국제법 체제만이 그런 문제들을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독재를 아무리 그럴 듯하게 포장했을 때에도그런 구조적 문제들이 해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사태가 악화됐을뿐"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어느 누구도 테러를 지정학적 게임의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서구사회가 테러에 이중잣대를 들이밀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테러범으로 규정하고 있는 체첸 분리독립 운동가들을미국과 유럽연합(EU)이 지원하고 있는 데 대한 경고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미군 점령에 반발하는 저항이 심화되고 있는 이라크 사태에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미국 주도가 아닌 유엔 주도로 정상화 노력을 기울이는것이 이라크 사태의 유일한 해법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미국은 그렇지 않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조지 부시 대통령은 세계가직면한 공통의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립하기 보다는 협동정신을 바탕으로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같은곳에서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우방과 동맹국들에게 도움을요청했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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