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P통신이 계약사들을 상대로 공모한 올해의 세계 10대 뉴스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1위, 이라크 사태가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을 제외한 38개국의 신문과 통신, 방송사 등 74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10대 뉴스 공모에서는 이밖에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사망 뉴스가 1-4위를 놓고 각축을 벌여 이라크 전쟁이 모든 뉴스를제치고 1위로 꼽혔던 지난해와 대조를 이뤘다.
다음은 1위에서 10위까지 중요 뉴스 내용.
① 미국 선거 = 이라크 전쟁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 왔으나 그는 공화당의 네거티브 광고전을 과소평가한 대가로 결국 국가안보를 내세운 부시 대통령과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② 이라크 사태 = 2004년 내내 이라크는 유혈 항쟁과 희망이 뒤섞인 혼란의 장이었다. 저항세력은 자동차 폭파와 인질 참수 비디오 공개 등 참혹한 복수극을 벌였다. 미군 사망자는 1천300명을 넘었고 이라크 민간인은 이보다 몇 배 많은 희생을치렀다. 과도정부는 내년 1월 선거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③ 마드리드 열차 테러 = 마드리드 기차역에서 3월 아침 출근시간에 일어난 폭탄 테러로 190명이 숨졌다. 이 사건의 여파로 보수파 친미 정권이 물러나고 사회당이 집권했으며 새 정부는 이라크 파견 병력을 즉각 철수했다.
④ 아라파트 사망 = 30년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의 영웅으로, 서방측에는 믿을 수없는 상대로 여겨졌던 아라파트 수반이 75세의 나이로 파리의 병원에서 사망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슬픔에 잠겼지만 이스라엘과의 기나긴 유혈 충돌에 종지부를 찍을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희망도 피어나고 있다.
⑤ 러시아 학교 인질참사 = 러시아 남부 소도시 베슬란에서 벌어진 체첸 반군의인질극으로 1천명이 넘는 인질 중 대부분 어린이들인 3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⑥ 아부 그라이브 성학대 추문 = 바그다드 인근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벌어진 미군 경비병들의 잔인한 수감자 성학대 사건이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이슬람 세계에 반미감정이 극도에 달했고 연루자들은 기소됐다.
⑦ 유가 폭등 = 나이지리아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주요 산유국들의 생산 차질로 10월 들어 원유가가 사상 최고인 배럴당 55달러까지치솟아 전세계 경제성장에 암운을 드리웠다.
⑧ EU와 나토 확대 = 나토의 동진(東進) 정책으로 7개 옛 공산국이 4월 나토에합류했다. 5월에는 8개 동유럽국과 키프로스, 몰타 등 10개국이 유럽연합(EU)에 신규 가입, EU 회원국이 25개국으로 불어났다.
⑨ 우크라이나 대선 = 부정 시비로 얼룩진 11월 대선에서 친러시아파인 빅토르야누코비치 총리가 승리한 뒤 민중 항쟁이 벌어지자 대법원은 재선거를 명령했다.
승리가 예상됐던 친서방 후보 빅토르 유시첸코를 노린 독살 음모기도가 밝혀지면서드라마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⑩ 수단 다르푸르 위기 =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벌어진 대학살로 수만명이 숨지고 1천20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2003년 두 반군 단체가 권력과 자원을 싸고 무력 투쟁을 벌이면서 아랍 민병대가 아프리카인 주민을 상대로 대량 살상과 강간,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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