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 3국이 올 여름까지 한방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경혈(급소)의 위치통일을 추진한다.
경혈은 침을 놓거나 뜸을 뜨는 자리로 한방에는 361개의 경혈이 있으나 이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92개 경혈의 위치가 서로 조금씩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3국이 경혈 위치 통일을 추진키로 한 것은 근년 유럽과 미국 등에서 한방의 효능을 인정하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보급이 늘고 있음에 착안, 경혈의 위치를 국제적으로 통일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인을 받기 위해서다.
10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WHO의 요청으로 한ㆍ중ㆍ일 3국의 전문가들로구성된 실무팀이 작년 3월부터 361개 경혈의 위치를 조사한 결과 92개소의 위치가서로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문헌과 대조하면서 위치를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작년 10월 회의에서 위치가 다른 경혈중 77개의 위치를 통일하기로 합의했다.
나머지 경혈 15개소는 아직 대조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손바닥에 있는 경혈로 저리거나 마비증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노궁(勞宮)과 목덜미에 있는 경혈로 목이 뻗뻗할 때 효과가 있는 천주(天柱) 등이 아직 위치통일이 이뤄지지 않은 경혈들이다.
위치차이가 가장 큰 경혈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에 효과가 있는 경혈과 목이잘 돌아가지 않을 때 듣는 사독(四瀆)이라는 경혈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과 일본은 팔꿈치에서부터 손목까지(前脘部)를 10등분해 각각을 1촌(寸)으로 구분, 위치를 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팔꿈치에서 손목까지를 12등분하기 때문에 팔꿈치나 손목에서같은 5촌이라도 위치가 다르다.
간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기문(期門)도 일본에서는 9번 늑연골(肋軟骨) 밑에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과 중국은 6번 늑연골과 7번 늑연골 사이에있는 것으로 돼 있어 한국과 중국의 위치로 통일키로 했다.
경혈은 현재는 1천개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한데다 명칭과 위치도 저마다 설이다르다.
WHO는 1989년 전문가회의를 열어 고대때부터 있던 365개 경혈중 361개의 명칭을통일해 공인했으나 위치는 각국의 의견이 달라 통일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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