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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인권 악화 주범"

미국이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등에서 인권유린 행위를 저지름으로써 이제 전세계 인권상황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됐다고 국제인권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비판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최대 인권단체인 HRW는 13일 발표한 세계 60개국 인권상황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이 국제법을 훼손하고 그 위상을 떨어뜨리는 존재가 됐다며미국 자신이 인권 유린 행위를 자행하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인권을 수호한다고 더이상 주장할 수는 없다고 질타했다.

 

HRW는 미군이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에게 저지른 고문과 가혹행위는 세계 인권과 테러와의 전쟁을 이끄는 선도국으로서 미국의 신뢰도에 타격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학대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9.11 조사위같은 독립적인 특별위원회를 설립하고,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미 국방장관이 임명한 조사위원회는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학대행위에 대해 미군 지휘부의 감독 실패와 함께 수용소를 운영하는 미군들에게거의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HRW는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학대행위를 일부 미군 병사들이 저지른 문제로 국한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입장을 일축했다.

 

HRW는 "테러와 싸운다는 명분 아래 강압적 심문을 허용하는 것은 폭넓게 인권의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자살폭탄, 참수, 민간인 공격 등이 연속적으로 터지는와중에서 워싱턴의 도덕적 권위가 약해졌다는 것을 통렬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한탄했다.

 

이와 함께 HRW는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한 수단 다르푸르의 `인종청소' 사태를 인권을 기본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지적했다.

 

HRW는 다르푸르 주민을 보호하고,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유엔이나 책임 있는 정부그룹이 분쟁지역에 군대를 파견,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HRW의 보고서에 대해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전세계에서 인권을 수호하고 증진하는 최선두에 서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외교적 노력과 압박을통해 인권을 우리 정책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삼아왔다"고 주장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아부그라이브 수용소내 이라크인 포로 학대행위를 "끔찍한 일"이라고 규정지으며 "우리는 포로 학대행위를 용서하지 않으며, 학대행위를 발견할경우 미국의 책임일지라도 공개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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