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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김제(金堤)가 미륵을 만들다 ① - 금평 오리알터

미륵의 출세는 금이있는 곳으로...

미륵은 후천세계에 있어 석가불의 후임 의무를 받고 있는 부처로서 어느 사찰에서든 백의를 입고 있다. 그것은 아직 출세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오기 전까지 밖에서 눈과 비를 맞으며 서 있는 것이 통례였다. 그런 내세불을 실존불로 만들기 위해 자연은 혈맥의 기틀을 만들어 기운을 모아갔다.

 

실존불을 만들기 위해 하늘에 있는 금(金)의 기운을 서방에서 취하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금을 김제에서 취하여 금산(金山, 금산사)을 얻었으며 미륵의 육신을 얻기 위해 금천, 금구, 원평, 금평에서 금을 취하여 금산사의 금동 미륵 삼존불로 탄생하게 되었다.

 

미륵은 도솔천 내원궁에서 천상의 금오리를 타고 북쪽 수방(水方)으로 내려와 금평 저수지의 오리알터 남쪽 화방(火方)으로 들어와 금알을 낳았다. 금알은 모두 세 개였는데 이것이 금산사로 들어가 금동 미륵 삼존불로 탄생하여 이미 사바세계에 출현하였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익산 미륵사지(금마면金馬 기양리箕陽 용화龍華)는 수방에 있다. 백제 무왕 시절, 그 터에 있는 연못에서 미륵 삼존불이 나타나자 터를 잡아 절을 세웠는데, 미루어 보아 금산사 미륵불의 기운은 미륵사지가 발원지가 된다. 당시에 그곳에서 미륵이 출세할 것으로 믿고 사찰을 세웠으나 이는 잘못 본 것으로 여겨진다. 미륵사지는 미륵의 기운이 형성되는 곳으로 발원지일 뿐 탄생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역 지명이 그것을 명백히 드러내주고 있다. 금마, 기양, 이것은 금의 기운은 따뜻한 남쪽으로 간다고 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삼불이 나타나 그 현신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사람도 태어나기 전에 전생의 영혼을 태몽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일종의 예시로써 미륵이 도솔천에서 내려온다는 뜻으로 해석했어야 마땅할 듯하다. 미륵의 출세는 금이 있는 곳으로 간다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금산은 최초 발원지가 김제 금천에서부터 시작하여 금을 금구, 원평, 금평을 통해 구하여 금불을 만들어가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금산사 미륵불을 만들어간 스님이 진표율사라는 것이다. 당시 상황으로 미륵은 미래불이었기 때문에 금으로 옷을 입힐 수 없었고 더군다나 법당에 모시지 못했을 터인데 파격적으로 금으로 옷을 입혀 진표(眞表), 즉 증명을 한 이치로 풀어볼 때 진표율사 또한 미륵의 진신불이었다 해도 관언이 아닐 듯하다.

 

금평 오리알터

 

지금의 증산 법종교 건물에서 북쪽으로 산을 바라보면 구성산이 좌우 양날개를 펴고 머리를 땅에 늘어뜨려 높은 고궁에서 하강하는 모습으로, 오리알터로 반은 날고 반은 다리로 걸으면서 급하게 들어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 구성산에서 보면 우측 산봉이 세 개로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봉우리 안에 둘러쌓인 마을을 삼봉리라 부른다. 그리하여 익산 미륵산 천상의 금오리(구성산)인 암컷이 오리알터에 들어와 금알을 낳아 새끼 세 마리를 부화하였다고 보여주는 것이 삼봉리의 산봉우리인 것이다. 부화된 금오리는 내세불인 미륵이었다는 듯이 세 개의 봉우리로 금산사 미륵전을 향해 있어 그 이치를 짐작케 한다.

 

즉 증산 본인 또한 미륵의 화신으로 보여진다. 잠시 사바세계 중생들을 보살펴 주기 위해 다녀간 생불로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금산의 또 다른 의미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금산(金山)은 수산(水山)으로 기맥이 통한다는 것이다.

 

물에 불의 기운을 불어넣는 수화상생의 이치처럼 물과 불을 얻기 위해 해가 뜨는 동쪽 대원사를 찾아 49일간 불면불식하였고, 마침내 수화상생(水火相生)의 기운을 터득하여 풍운조화를 얻은 바, 다시 금평 오리알터로 환원하였던 것이다. 그가 남긴 신서 중에 용봉(龍鳳)과 금오리와 알이 금산사 미륵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그가 남긴 핵심 사상인 해원(解寃)은 인간의 근본원리인 음양사상과 효행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것은 날로 각박해지는 세상을 내다보고 사람의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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