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12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에구금된 상태에서 사망한 아프간 포로 2명은 미군의 가혹행위 때문에 숨진 것으로 미육군 조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를인용해 보도했다.
아프간 포로 학대 의혹을 계속 고발해온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번에 입수한 육군 조사보고서는 군이 당초 자연사했다고 주장해온 포로 2명의 죽음에 대한 첫 공식 보고서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불 북부 바그람 공군기지내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학대사건에 개입된 병사들은 미군 제519 정보대대 소속으로 이들 중 일부는 이라크 전쟁 후에는 역시 포로학대가 자행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도 복무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28명의 현역ㆍ예비역이 당시 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입건됐지만2명만 기소됐다.
보고서는 2002년 12월4일 독방에서 사망한 포로 물라 하비불라는 "구타로 다리에 생긴 혈전이 원인이 돼 폐색전(肺塞栓)으로 숨졌다"고 적고 있으며 이로부터 엿새 후 사망한 딜라와르라는 포로는 "사지 말단에 입은 둔기에 의한 외상으로 폐동맥질환이 생겨 사망했다"고 진단했다.
또 "닷새 동안 딜라와르의 무릎을 반복 구타, 다리 근육을 파괴해 불구로 만들고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지난달 텍사스에서 기소된 윌리 브랜드 일병도 딜라와르를 밀실에서 신문하면서 37차례 구타했다고 시인했다.
딜라와르와 다른 아프간 포로들을 신문한 다른 미군 4명도 포로들의 "가랑이와다리를 발로 차고 벽과 탁자에 머리를 찧게하는가 하면 신문 내내 고통스러운 자세를 강요하거나 숨을 쉴 수 없을 때까지 입에 물을 들이붓는" 등의 학대를 했다.
심지어 어떤 미군은 포로의 얼굴에 자신의 성기를 들이대는가 하면 옷 위로 항문 성교를 하는 시늉을 내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존 피스톤은 "이번 보고서는 이런 학대들이 드문 일이 아니라 당시에는 일상적이었음을 보여준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은 지난달 27일 이라크 민간인 포로 2명이 구금시설로 이송되던 중 미군의 가혹행위로 다쳤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성명을 이날발표했다.
조사받고 있는 미군은 모두 6명으로 해병 제1원정대 소속이라고 성명은 전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