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양국관계 회복을 위한 교류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이 중국의 유력 시사잡지에 의해 제기했다.
관영 신화통신의 국제문제 시사잡지인 반월간 '환구(環球)'는 최근 발간한 4월 1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평론을 통해 현재 중일간에 존재하는 문제를 교류부족 때문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과 대화를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로, 관영 언론이 발간하는 잡지가 이런 정도로 대일 강경입장을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중일관계가 급속히 냉각돼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잡지는 국제관계의 핵심적인 요소가 '힘과 이익'이기 때문이며 국가권력의 크고 작음이 곧 이익의 분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백년에 걸친 근대사에서 경험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중일간에 존재하는 문제도 이것과 다르지 않다고 잡지는 강조했다.
과거사 문제의 경우 일본이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기만 하면 해결될 수 있음에도 일본 우익세력들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계속하고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정권을 유지하고 더 많은 정치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기 때문에 단순히 대화를 한다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잡지는 주장했다.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영토문제도 중국은 공동개발을 제의했지만 일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과거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대만, 한국, 만주를 자기 땅이라고 여기는 영토관념이 자리잡고 있는 한 교류로 이 문제를 풀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버리고 간 화학무기 처리를 둘러싼 협상이 갈등을 겪는 것도 일본이 책임을 회피하려 하기 때문이지 쌍방간 교류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대만문제에 있어 일본의 입장이 180도 돌변한 것은 양안관계를 몰라서가 아니라 일본내 이해관계의 산물이라고 잡지는 주장했다.
과거 중일관계가 정상적일 때는 일본은 '대만이 불가분의 중국 영토'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지만 이제는 미일 안보조약에 대만문제를 포함시키는 하면 대만 독립세력을 지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잡지는 일본의 국내상황으로 볼 때 신보수주의가 정치의 주류를 형성하면서 정치 및 군사대국을 꿈꾸고 있으며, 이의 실현을 위해 중국에 대한 견제는 필연적이라고 해석했다.
잡지는 결론적으로 인의도덕(仁義道德)을 앞세운 대화는 실력을 앞세운 정글법칙 아래서 아무 의미도 없다면서 현실은 많은 경우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교류가 능사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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