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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진정한 기업유치와 포트세일

안봉호 군산본부장

연례적으로 물동량의 유치를 통해 군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포트세일행사가 전개되고 있다.

 

군산해양청의 직원들과 항만 하역사 관계자들은 이 행사를 통해 군산항이 아닌 다른 항만을 이용하는 기업주들을 찾아 다니고 다른 지역의 상공회의소를 방문, 군산항을 설명하고 이용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시간과 행정력만 낭비한다’며 이 행사를 바라 보는 시각은 별로 탐탁치 않다.

 

‘물류비용전쟁에서 승리하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절박한 현실에서 기업들이 군산항에 대해 모를리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포트세일이란 무엇일까.

 

다른 항만보다 비교우위에 설 수 있도록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가장 큰 걸림돌인 수심을 제대로 확보, 대형선박의 입출항만 원활해지면 굳이 포트세일하지 않아도 기업들은 군산항을 찾게 돼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군산지역에의 기업유치도 마찬가지다.

 

다른 지역에 비해 입주할 수 있는 여건면에서 비교우위의 경쟁력이 있으면 기업은 군산을 찾는다.

 

그러나 군산의 기업유치는 요란할 뿐 별로 실속이 없다.

 

그동안 기업유치지원조례를 만들어 군산에 입주하면 무엇, 무엇을 지원한다고 법석을 떨면서 유혹의 손짓을 했고 미국 ·캐나다 ·일본등 외국까지 나가 유치활동을 벌여 왔다.

 

결과는 어떠했던가.

 

군산시는 기업유치활동의 결과발표를 통해 몇개의 기업들이 투자의향을 밝혔다면서 소위 양해각서체결을 거창하게 자랑했지만 현재 자유무역지역에는 현재 이렇다할만한 입주기업이 없고 군장국가산업단지은 썰렁하기 그지 없다.

 

기업유치의 근본문제를 제대로 파악치 못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백날 군산지역의 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자본이 어떻다고 떠들어 보았자 의미가 없다.

 

인터넷세상, 그리고 전국이 하루 생활권인 상황에서 기업들은 아마 군산시민들보다 군산을 더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근본문제는 기업유치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인 군산시의 적극적인 지원마인드 결핍에 있다는 게 일반적인 진단이다.

 

군산에 입주한 대상전분당공장이 약 2년전부터 기반시설인 하수도시설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이 때문에 오는 10월로 예정된 서울공장의 군산이전에 비상이 걸렸다.

 

공장의 한 관계자는 “부산공장을 이전할 때 하수도시설로 고충을 겪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실망하면서 “참으로 서울공장이전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재 군산에 근무하고 있는 대상전분당 공장의 직원들이 군산에 이전의향이 있는 기업들에게 과연 적극적으로 이전을 권유하겠는가.

 

또한 몇년전 군산에 입주한 한 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시의 소극적인 지원자세에 부딪혀 군산에 입주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고 “향후 군산에 입주할 의향이 있는 기업들에게 군산에 오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한 기업유치인지 답은 분명하다.

 

포트세일을 한다고, 그리고 기업유치를 한답시고 호들갑을 떨고 다닐 게 아니다. 진정한 포트세일이 군산항의 문제점을 해결,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듯이 진정한 기업유치도 현재 군산에 입주한 기업들의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결, 그야말로 ‘기업하기 좋은 풍토’를 조성해 군산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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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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