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태가 지속된다면 군산항 컨테이너전용부두(컨부두)는 활성화될 수 있을까.
최근 군산항 컨부두 운영회사인 GCT(군산항 컨테이너터미널운영(주))의 항만시설에 대한 투자행보를 보면 대답은 ‘아니오’다.
GCT가 지난해 부두운영회사 선정당시 컨부두의 활성화를 위해 거액의 항만시설투자를 약속해 놓고 제대로 이행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군산항 6부두 63· 64번선석의 안벽이 준공되고 이 부두의 운영회사로 GCT가 선정돼 명실공히 군산항은 컨테이너를 전문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 국제무역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전북도와 군산시도 GCT의 지분을 24%나 참여하는 대주주로 뛰어 들었고 도내 무역업계는 숙원이 해결되는가 싶어 희망에 부풀었으며 군산항의 컨부두는 대중국과 동북아 물류중심이 될 것으로 떠들썩했다.
그러나 이같은 희망은 GCT가 군산항의 항만시설에 투자키로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구두선에 그치지 않을 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북도와 군산시및 군산해양청및 관련업계는 컨부두의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GCT도 이에 보조를 맞춰 항만시설투자에 적극성을 띠어야 할 시점이 됐는데도 그렇지 않은 인상이다.
군산해양청은 대형 컨테이너전용선박의 입출항을 위한 심수항로를 설정, 운영하는가 하면 GCT의 부두시설 임대료를 내년말까지 50% 감면조치를 했으며 예선업계는 예선료의 10%, 도선업계는 도선료의 20%를 할인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수출입화주에 하역료지원, 운항선사에 손실금 지원, 신규수출입컨테이너 화주에 대한 해상운임지원등을 위한 조례를 마련했다.
반면 GCT는 올해 24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08년까지 138원을 항만시설에 투자키로 했으나 아직까지 투자이행은 1억78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 8월 올해 24억의 항만시설투자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행보증금액 4억9300만원이 국고에 보관되는 조치를 받았음에도 GCT의 투자약속이행의지는 소극적이다.
GCT가 약속을 지키지 않다보니 GCT와 컨부두활성화를 둘러싸고 우려스러운 의구심들이 주위에 만연하고 있다.
사실 이같은 의구심도 GCT의 주주구성상태와 함께 주주사들의 전국 항만 컨부두 운영상황을 들여다보면 어쩌면 당연하고 한편으로는 이들 주주사들이 ‘군산항의 컨부두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나 않나’하는 분석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자본금 70억원의 GCT는 대한통운(22.2%)· 세방기업(21.9%)·선광(21.9%)·동남아 해운(10%), 전북도(12%)와 군산시(12%)가 주주로 돼 있고 대한통운· 세방기업 ·선광이 공동대표이사로 돼 있다.
그러나 이들 3개 공동대표이사 회사인 대한통운과 세방기업, 선광은 자체적으로 군산항이외의 항만에서 컨부두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통운의 경우 부산·광양·인천·마산, 세방기업은 부산·광양, 선광은 인천항에서 각각 컨부두를 운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 주주사가 GCT경쟁관계에 있는 상황이며 경쟁자를 키워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군산항 주변의 진단이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군산항 컨부두의 활성화가 요원하다.
GCT의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전북도와 군산시가 이제는 적극성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컨부두를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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