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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500만원에 생계터전 떠나라니..."

새만금피해대책위, 생존권 보장요구 방조제 끝막이 공사 중지 촉구 시위

지난달 16일 새만금 피해어민들이 대책위원회를 출범, 도청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desk@jjan.kr)

“방조제가 막히면 모든 것을 잃게 되어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합니다.”

 

14일 낮 새만금방조제 끝막이 공사중지를 촉구하는 해상시위를 하기 위해 계화면 양지포구에 나온 새만금연안피해주민대책위 사람들은 앞으로의 생계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방조제가 완공되면 주민들의 생계터전인 갯벌은 모두 사라지고, 갯벌에 의지하며 살아온 어민들은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내쫓기게 된다고 하소연 하는 이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바깥 사람들은 실제로 여기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주민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는 관심 조차 없고, 무조건 방조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을 뿐이지요.”

 

새만금방조제 내측에 위치한 2만여 연안주민들은 지난 2월 16일 대책위를 출범시켰다. 그동안 새만금 사업을 둘러싼 논란속에서 소외됐던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물막이 공사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주민 홍순태씨(52)는 “이미 보상이 다 끝났는데 무슨 시위를 하느냐고 하는데, 우리들은 이전부터 계속반대를 해 왔다. 다만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것 뿐”이라면서 “이번 시위는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가 한꺼번에 터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상은 어업권을 갖고 있던 타지역 사람들이 큰 돈을 차지했지, 실제 거주하는 주민들은 쥐꼬리만 한 보상금을 받는데 그쳤다”는 그는 “그마저도 일정한 기준없이 정해지면서 똑같은 맨손어업이라도 보상금액은 천차만별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맨손어업 보상은 최고 1050만원에서 적게는 500만원 등 다양했다.

 

20년전에 계화리에 이주해 왔다는 송화수씨(52,여)는 “갈고리 하나만 있으면 하루 수입이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까지 달해 논 10마지기 부자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풍요했다”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작 몇백만원의 보상금을 주고 갯벌을 떠나라니 말도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런 현실인데도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왜곡되어 알려지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억울해 했다.

 

“정부가 보상금을 공탁하는 등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보상금을 수령케 해놓고 주민들이 반대하자 보상금만 챙기고 사업은 반대하는 억지를 쓰는 사람들로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해상시위는 강풍으로 취소됐지만 일부 주민들은 부안 새만금전시관 옆에서 시위를 벌였다.

 

“방조제가 막히면 갯벌의 정화작용이 사라지게 됩니다. 갯벌속에 있는 갯지렁이나 조개 등이 썪어 악취가 진동하겠지요.”시위에 참석한 주민이 허탈해하며 들려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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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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