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21:04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일반기사

[내고장 패트롤] '그곳에 가면 향수가 있다' 생활 유물 1만여점 전시

[내고장 패트롤]초등교사 이황세씨 30년 수집 결실 '군산향토민속박물관'

현직초등교사인 이황세씨가 사재를 털어 문을 연 군산향토민속박물관에 서 있다.../이성각기자 (desk@jjan.kr)

88올림픽 때 선수들이 사용했던 침대, 근대화시절 마을을 돌며 화장품 장사가 손님들을 모으기 위해 쳤던 ‘동동구르므 북’, 운동장에 석회로 금을 긋던 2m 정도의 나무 라인기, 웬만한 이발소엔 빠지지 않고 걸려 있던 이발소 그림….

 

옛 것, 그러나 아주 오래되진 않은 것들이다. 또다른 공통점 중 하나는 불과 30∼40년전만 해도 일상에서 흔히 볼수 있었던 것들이지만 지금은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흔했지만 지금은 사라져가는 것들을 30여년 동안 꾸준히 수집해온 한 초등학교 교사가 마침내 소박한 박물관을 냈다.

 

군산시 개정면 정수마을 ‘군산향토민속박물관’. 관장은 현직교사인 군산동초등학교 이황세씨.

 

군산향토민속박물관은 30여년동안 이교사의 손과 발로 이뤄놓은 개인박물관. 30여년전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생활용품을 모으기 시작해 지난 2002년 전통생활도구체험장을 열어오다 주변의 권유로 최근 박물관을 열게 됐다. 체험장은 한해동안 1000여명이 찾을 정도.

 

이교사가 30여년동안 하나둘 모은 생활유물은 모두 1만여점. 집앞 터 600여평에 사들여 지붕을 올리고, 수집품들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서적류와 그림 등은 보관이 마땅치 않아 별도 보관하고 있다. 이교사는 투박하고 열악한 전시장이지만 ‘못만 빼고’ 모든 것을 재활용하고, 혼자의 땀으로 만든 것이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교사는 “거창한 생각보다는, 사소한 것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차차 사라져가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서민들의 아기자기한 생활도구와 유물들을 소박하게 전시했다는 것.

 

그는 “일이 이렇게 크게 될 줄은 몰랐다”며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행정이나 뜻있는 재단 같은 곳에서 했어야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남은 현직 교사생활 5년과 정년 후 1년을 더해 오는 2012년께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이 담뿍 담긴 향토박물관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각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