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宋)나라 때의 학자 주신중(朱新仲)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오계(五計)’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살아가는 방도인 생계(生計),건강과 수신으로자기완성을 이루는 신계(身計),가장의 소임을 다하는 가계(家計),노년을 대비하는 노계(老計),품위있게 죽음을 맞을 수 있는 사계(死計)를 말한다.선인들도 나름대로 노후생활과 죽음에 대해 고심했음을 엿볼 수 있다.
최근 대한상의가 서울지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노후대책 실태조사 결과 ‘노후준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42.4%,‘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2.5%인 것으로 조사돼 전체의 44.9%가 현재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상당수 직장인들이 노후걱정은 되지만 지금 살기도 빠듯해 미처 노후대비를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이들이 ‘사오정(45세 퇴직)’등에서 무사히 살아나 50대 후반까지 직장생활을 한다해도 그 이후가 문제이다.현재 78세인 우리의 평균수명에 비춰볼 때 20년은 더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평균수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40년도 더 살수 있다고 봐야 한다.
경제적 대비 없는 노후를 기다리는 것은 빈곤과 질병,외로움이다.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고통들이다.현재도 공적연금등으로 노후대비를 스스로 하고 있는 30% 미만을 제외한 대다수 노인들은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다.2001년 부터 5년동안 61세 이상 노년층의 자살(1만8793명)이 전체 자살자 수의 28.6%를 차지해 가장 많은 사실이 우리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국민연금등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용돈 수준의 지급액으로는 노후생활 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갈수록 심화되는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미풍양속은 급속히 사라지고 있어 자식부양에 기대할 수도 없다.
한국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짧은 시간에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무방비로 황혼기를 맞는 노인층이 많아진다는 것은 재앙이라는 경고도 있다.정부와 지자체가 노인들의 빈곤과 소외문제등 복지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자신의 노후는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각오와 다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