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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쏠림현상

광장문화 중 하나인 거리응원은 이제 한국에서뿐 아니라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계승·발전된 우리의 거리응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사례 중 하나다. 이는 우리의 문화적 행위가 이제는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을 만큼 보편성과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는 반증이다.

 

서구에도 광장문화는 있다. 마을이 광장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지리적 특성은 문화와 정신적인 측면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이런 광장문화만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와 서구는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서 차이가 있다. 지금이야 부모 자식만이 가구를 구성하는 핵가족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같이 사는 대가족 세대가 주류였다. 이러한 세대 구성은 가족끼리의 관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건일 수밖에 없는 문화를 만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은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다듬어질 수밖에 없었고 가족을 대표하는 단일한 의견이 개인의견에 앞서는 것이 당연시 되었었다. 광장문화에서 타문화권보다 강력한 응집력을 발휘하게 된 배경에도 바로 이러한 관계를 중시하는 전통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거리응원뿐 아니라 명품에 대한 집착, 일부 특성 영화에만 관객이 몰리는 현상 등 최근 한국사회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현상을 ‘쏠림현상’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쏠림’이라는 표현이 현상을 다소 가볍게 만들기는 하지만 몇 가지를 넘어 수십 가지 사회적인 현상은 이 단어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다.

 

인구의 이동 역시 쏠림현상으로 꼽을 수 있다. 올해 2/4분기만 보면 전입지 1위가 경기도인 시도는 전북을 포함한 서울, 인천, 강원, 충북, 충남 등 6개 지역, 전입지 1위가 서울인 시도는 경기, 제주 2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제 흔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전북인구의 비율은 1980년 전국인구 대비 7.1%였지만 2000년에는 4.1%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전북인구 비율의 하락은 1980년 이후 5년마다의 인구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전북지역은 오히려 감소하였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다. 전국의 인구증가율을 기준으로 전북의 인구증가율을 보면 매 5년마다 -14.7%, -11.8%, -10.8%, -3.9%의 차이를 보였다. 2000년 조사결과에서 그 격차가 줄어든 것을 위안거리로 삼아야 할 형국이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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