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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단체장 성공은 간부들 협조가 관건 - 김학관

김학관(임실군의회 의장)

지방선거가 끝난지 3개월이 흘렀다.

 

당선된 각 시·군 단체장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내 고장 발전을 위해 다짐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선거에 앞서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공약도 제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임실군의 경우 김진억 군수는 군민의 소득증대와 복지, 지역개발 등 6개 분야 34개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우고급육 생산과 임실치즈 특화산업, 농촌주거환경개선 및 관광개발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취임 이후 간부들을 소집, 공약 재점검을 통해 불필요와 실효성이 없는 분야를 과감히 삭제했다.

 

나머지 가능성이 있는 26개 사업을 추린 다음 간부들의 힘을 빌어 강력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김군수는 지난달 임실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과감하고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고인 물을 퍼냄과 동시에 깨끗한 물로 갈아 채우고 수동적인 고정관념을 능동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간부들에 대해서도 일대 수술을 단행, 일하지 않으면 뒷자리로 밀려 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평이다.

 

집행부의 이같은 개혁에 임실군의회도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군수의 결단이었기에 그 의도가 어디에 있었는지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보복과 문책성 인사라는 논란이 거셌지만 의회의 수장인 필자로서는 개혁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군정을 이끌어 가려면 우선적으로 간부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어느 조직이건 상하관계가 분명하겠지만 공직계의 경우는 특수한 성격을 띠고 있다.

 

본인의 결정적 실수가 아니면 직장이 보장되는 공무원들의 요즘 생태는 윗사람의 지시에 맹종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간부들의 힘은 위와 아래를 지배(?)하는 중간층 리더로 단체장의 정무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언제부턴가 이러한 간부들의 활동이 제자리에 멈췄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 봐야 군청에서 더 이상 승진할 자리가 없다는 주위의 지적에 공감이 간다.

 

일선 읍, 면장들의 여론수렴과 주민들의 동태파악을 빌미로 출근과 동시에 온종일 자리를 비우는 행태가 이를 증명한다.

 

실과원소의 장들도 일부는 마지못해 출근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의욕과 목적을 잃은 듯한 표정이고 보면 일하려는 단체장과 의원들만 바보가 된 듯한 기분이다.

 

바깥에서 보는 군청 간부들에 대한 신뢰성에도 대부분 회의적인 시각이다.

 

과거의 공직자가 창의적 바탕에서 능동적 활동을 지향했다면 작금의 공직자는 그 반대라는 개념이다.

 

특히 간부들의 경우가 더욱 그렇다는 것이 주변 안팎의 지적이고 보면 가슴이 시릴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공약을 제시한 단체장은 물론이고 의회 의원들의 활동이 더불어 위축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군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군수와 의원이 결정한 공약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불보 듯 뻔한 실정이다.

 

실제로 공직계를 이끄는 핵은 간부들의 힘이기에 단체장을 어떻게 보필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물론 하위직 공무원들의 경우는 간부들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므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더욱이 간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배우는 부하들이기에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근무형태의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조직의 중간층인 간부들의 힘, 그것은 무한한 권력임과 동시에 승패를 가름하는 원천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김학관(임실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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