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미국의 건강전문지 월간 ‘헬스’는 건강에 좋은 세계 5대음식을 소개했다.한국의 김치와 스페인의 올리브유, 그리스의 요거트, 인도의 말린 콩인 렌틸, 일본의 발효 콩이 선정된 식품이다. 우리의 김치를 비롯 요거트, 발효 콩이 모두 발효식품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여기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양인들이 ‘신이 내린 선물’이라며 애용하는 포도주와 치즈도 모두 포도와 우유를 발효시킨 식품이다.
발효식품은 천연재료에 미생물 혹은 효소를 작용시켜 발효라는 과정을 통해 원재료에 없던 새로운 영양성분뿐 아니라 건강 기능성물질 까지 만들어진 먹거리이다.김치에서 항암성분이, 장류(醬類)에서 순환기계질환 억제 성분이 발견되고, 요구르트등에 의한 정장작용등이 밝혀진 것은 발효식품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기에 충분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발효식품은 그 맛을 아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특유의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김치없는 한국인의 음식상을 상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서양인의 식탁에서 치즈를 빠트릴 수 없다.
운좋게도 우리 국민은 간장, 된장, 김치, 젓갈등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수한 발효식품이 많은 나라에서 살고 있다.전통식단으로만 차려먹어도 저절로 웰빙하는 셈이다. 특히 전북은 전통 발효식품의 본고장으로 불릴만 하다. 채소와 발효식품의 융합식품인 전주비빔밥을 비롯 순창 고추장, 부안 젓갈, 각종 절임 식품류는 대대로 내려온 전통기법으로 만들어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서양의 발효식품인 치즈가 임실에서 생산된 제품이 최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전통 발효식품의 본고장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전주에서 매년 개최하는 국제발효식품 엑스포가 오늘부터 23일까지 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열린다. 4회째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전세계 14개국에서 270개 업체를 비롯 국내 많은 업체가 참가한다.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10여명의 해외 바이어 참여가 예상되는등 국제행사로서의 위상과 규모도 점차 갖춰가는 느낌이다.
전북도는 식품가공산업을 FTA에 대비한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지역특성을 살려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복안이다. 이번 엑스포가 전북 농업을 살리는 대안을 찾는 자리로 기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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