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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직장상사

올 추석을 앞두고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선물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직장인들이 부모님에게는 10만원대 직장상사에게는 20만원대의 선물을 할 계획이라고 응답을 했다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직장상사 섬기는 만큼만 부모님을 모신다면 효자상 못받을 사람이 없다고들 하는데 이 말이 농담이 아니라 진짜였던 것 같다.

 

단순비교를 할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사실 직장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정 못지않은 또다른 각별한 의미가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유지시켜줌으로써 가정을 지탱할 수 있게 해주고, 자아실현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줌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주는데 어찌 직장을 가볍게 여길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뿐만 아니다. 불교에서는 옷깃만 한번 스치는 인연도 전생에 천겁의 연이 쌓여야 한다는데,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온종일 마주보며 살아야 하니 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들인가. 따지고 보면 저녁 몇 시간 함께 지내는 가족이나 멀리 떨어져 사는 형제들보다 같은 직장 사람들과의 인연이 더 질기고 소중한 인연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생존을 위해 공동의 목표점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이 직장인데 직장의 중요성을 더 강조해서 무엇하겠는가.

 

한데 이 직장이라는 곳이 참으로 얄궂은 구석이 있다. 모두 같은 목적으로 한 배를 타고 항해를 하면서도 티격태격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동료간에 선후배간에 상사와 부하직원간에 충돌이 생겨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상사와 부하직원의 갈등관계다. '더럽고 치사해서 못해먹겠다'며 직장 때려치우는 사람 대다수가 '꼴보기 싫은 상사 때문이었다'는 여론조사기관의 통계가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쌍용그룹 사외보 편집장인 이의용씨가 펴낸 '좋은리더가 되는 212가지 노하우'라는 책에 이런 대목이 있다."리더의 유형은 크게 4가지, 똑똑하고 게으른 '똑게형' 똑똑하고 부지런한 '똑부형' 멍청하고 부지런한 '멍부형' 멍청하고 게으른 '멍게형'이 있는데 이 중 똑게형이 최고의 리더, 멍부형이 최악의 리더다". 이미 회자됐던 이야기지만 곱씹을수록 맛이 있어 다시 한번 옮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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