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경제평론가)
두산인프라코어(구. 대우종합기계)의 군장국가공단으로 이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IMF이전 한국경제의 트로이카는 현대. 삼성. 대우였다. IMF 위기를 겪으면서 김우중 회장의 대우 그룹은 공중분해 되었지만 주력 기업들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초 우량기업으로 거듭났다. 대우 자동차는 GM에 인수되었고, 대우 굴삭기로 유명한 대우 종합기계는 지난해 두산그룹에 인수 되어 두산 인프라 코어로 이름을 바꿨다. 경남 거제 옥포만의 대우 조선도 산업은행으로 주인이 바뀐 후 세계최고의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대우차 군산공장을 완공하고 루비라를 처음생산 출하 하면서 세계각지의 유수 언론사 기자들과 바이어 500명을 한꺼번에 군산으로 초청 해 놓고 ‘세계경영’을 주창 하던 김우중 회장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대우 군산자동차 공장은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과 함께 기계산업의 불모지인 전북에 첨단 제조업을 가능케 한 모태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과 건설기계산업은 기술력과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곳에서만 자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굴착기 예를 들어보면 2만 여개의 부품이 들어가야 만들 수 있는 복잡한 기계다. 중국이 자동차는 잘 만들어 내면서도 중장비를 국산화 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부품의 국내 조달비율도 개수로는 80% ,금액으로는 95%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 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도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나 외화가득률은 건설기계 산업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요즘 잘 나가는 반도체, 휴대폰과 같은 IT 산업의 경우 일본부품과 수입원자재 비율이 40%이상을 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전라북도의 기계 산업육성 정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대우해양조선 까지 유치하면 울산, 창원과 쌍벽을 이룰 수 있는 국가 신 성장 동력 축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으리라 예상 된다. 한때 가장 잘나가고 자부심이 강했던 대우그룹의 핵심기업들이 군산에 하나둘 모여 다시한번 영광을 재현 하려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힘을 합쳐 잘 해내고 있지만 도민들의 격려가 더 필요하다. 군산시의 공단대로 이름을 ‘대우로’로 바꿔 명명 하여 옛 대우의 구성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과거 군산이 전국 8대 도시였을 때 울산은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 했었다. 울산이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항공 산업이다. 미국 보잉항공이 생산한 여객기중 내용연한이 다한 여객기를 완전 분해 정비 하여 새 비행기나 다름없이 재생하는 ‘창 정비 공장’을 유치해보자 .말이 창정비지 엄청난 항공 연관 산업이 덩굴송이 체 굴러들어오는 빅 프로젝트다. 이미 독일에 한곳이 운영 중에 있고, 아시아 태평양권역 에서는 중국과 일본, ,싱가폴, 태국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한국의 강성노조, 고임금, 중첩된 행정규제가 걸림돌 이지만 군산자유지역지정과 절대우위의 토지 공급력으로 돌파 할 수 있다고 본다.
자동차- 건설기계- 해양조선- 항공산업- 항만.공항 물류산업이 총체적으로 펼쳐지는 전북 발전의 현장! 사람은 바뀌고 이름도 바뀌었지만 “ 자원(資源) 유한(有限), 창의(創意) 무한(無限)” 이라는 한국경제 창업자들의 혼이 전북에서 부활하고 있다.
/김준규(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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