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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동참을 - 최강우

최강우(전주시복지환경국장)

음식은 그 나라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담고 있는 종합문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삶의 질의 향상과 맞물려 음식은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의 독자적인 문화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넉넉하고 푸짐한 상차림이 미덕이라는 우리민족의 사고방식은 다량의 음식물쓰레기를 발생시키는 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다.

 

전주시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200여톤(5톤차 40대)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처리하는 데 하루 2000여만원, 년간 63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또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침출수 등으로 인한 환경 피해 우려와 그로 인한 주민들과의 갈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식단에서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우리의 전통적인 음식문화와 관련되어 있고 국민들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결코 간단히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간 전주시에서는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하여 다각적인 방법으로 시민들의 음식물쓰레기 감량 동참을 호소하여 왔음에도 여전히 전주시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전국대비 약 22%가 높은 실정이다.

 

이는 현재 시민들에게 부과되는 음식물쓰레기의 수수료가 일반 생활쓰레기의 종량제와 달리 정률제로 부과되고 있어 시민들의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음으로 분석되어 2007년부터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부과 하는 체계를 도입하여 배출자부담원칙 적용 및 음식물쓰레기 시민 자율 감량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공동수거용기에는 전자태그(RFID)를, 수집운반 차량에는 전자저울을 부착하여 실제 배출량에 비례하는 수수료를 부과하는 이 시스템은 시행 초기년도인 2007년에는 공동주택과 대형음식점을 우선 시작으로 2008년에는 단독주택까지 확산 할 계획이다.

 

최근 실시한 전주시 음식물류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위한 중장기 계획수립 연구용역 3차 보고회 결과에 의하면 목표연도인 2015년에는 현재의 75% 수준인 1일 160톤 정도로 발생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용역과정중 배출량 비례제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를 실시 한 결과 21%만이 반대의견을 보였으며, 현행 정률제 수수료 부과체계에서는 자발적인 감량에 분명 한계가 있음을 많은 시민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2000년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분리 배출을 시작으로 타 자치단체보다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어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홍보와 일관된 정책 시행으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이 잘 되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맛의 고장이라는 명성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실정으로 시민들이 각 가정에서 발생량을 조금만 줄여준다면 막대한 예산절감은 물론, 발생량을 줄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생활환경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미뤄서는 안 되는 일이 분명 있다. 환경도 그런 일 중의 하나이다. 한번 오염된 환경은 다시 회복되는 데 아주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므로 환경오염은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미래 세대의 행복을 가늠하는 척도인 것이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나부터!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할 때는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여 배출하고 비닐봉투, 조개껍질, 이물질 등을 수거용기에 배출되지 않도록 시민이 함께 한다면 쾌적하고 푸른 전주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최강우(전주시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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