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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 독자세상] 끊임없는 자기개발 중요 - 교직 생활을 뒤돌아보며

임종윤(완주 청명초등 교장)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끌림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교직을 선택한 것도 하나의 끌림이 있었다고 보기에 제가 41년의 교직 생활을 하면서 가슴에 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교직은 천직입니다. 자긍심으로 어느 누구에게나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갖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교육계에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수업 장학이나, 업무처리, 각종 위원 활동은 물론,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연수나 연찬회 등의 참여에는 욕심을 부리시되 힘들고 귀찮다고 수업연구나 장학을 피하려 하고 어떻게든 업무를 적게 맡고 편안하게만 지내려고 한다면, 그 사람에게는 성공이란 절대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열정을 쏟았던 지난 41년의 교직 생활은 감회가 새롭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신출내기 교사 시절에는 매일 시험을 보아야 바른 선생님인줄 알고 밤을 지새워 시험지를 긁어대는 미련스러운 열성으로 학습지도에 임하다보니 반 아이들의 실력이 날로 향상되었답니다.

 

부모가 못 배운 설움을 자식에게 되 물려주지 않으려는 그들의 바람은, 나의 신혼집에 애호박이며 가지, 상추 등 따뜻한 가슴과 고마움을 담은 훈훈한 정이 넘쳐 나곤 했습니다.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쳤던 지난날들의 추억들이 지금 나를 미소 짓게 합니다만 지금은 그러한 따뜻한 인정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고 착잡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된 책임은 교육 전문가가 아닌 정치 놀음에 의해 교육을 재단한 결과와 바르지 못한 국민성 때문에 남을 배려하고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자라야 할 우리 미래의 주역의 지금의 아이들은, 운동장에 휴지가 뒹굴어도 스스로 줍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창의성 교육과 더불어 바른 인성교육을 실천해야 미래가 있는데 공교육을 죽이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지금의 교육정책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교육을 바로잡는데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모두가 왕자 병, 공주병이라고 할 만큼 자기 위주의 생활을 하다 보니, 책임과 의무를 중시하는 학교교육에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일부 학부모님들도 자녀들 앞에서 교사를 무시하고, 비판하고, 심지어 교사가 무릎을 꿇고 사죄하게 하는 상황까지 몰아가고 있습니다.

 

자녀들 앞에서 부모 스스로가 존경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자식 교육은 물 건너간 것입니다. 스스로 교사를 존경하고 신뢰할 때, 자녀들 또한 자연스럽게 교사를 믿고 따르게 될 것이며, 훌륭한 사람 효도하는 아들딸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불신 받고 있는 현실인데도 어느 특정단체는 국가가 펼치고자 하는 정부의 교육방침에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사사 껀건 반기를 들고 있고, 학생교육에 열정을 쏟아야할 학교장을 무력화 시켜 교육현장을 황폐화하려드니, 지금의 교장선생님들은 그저 민원발생 방지와 문제해결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사랑하는 후배님들! 이 못난 선배는 운이 좋아 동료들보다 조금 일찍 승진하다보니 교장 8년이란 제도로 정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교단을 떠납니다만,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서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교육 현실이기에 교장으로서 선생님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교재연구로 수업시간 잘 지키고 수업에 충실 합시다, 컴퓨터에만 의지한 수업은 지양하고 경제교육 물자절약 에너지 절약 급식 남기지 않고 먹기, 인내심, 책임감, 봉사정신 독서지도 일기 쓰기 등 어린이 교육에 교사의 본분을 다 합시다 주문이라도 하다보면, 간섭으로 여기고 어떤 세상인데 그렇게 하다간 누가 책임지느냐 반문 하는 선생님들, 학교장으로서 장학을 이행할 수가 없어 근무태만인 교장일 수밖에 없어 너무도 가슴 아팠습니다. 교직을 생계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위험한 발상의 후배 교사들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구태의연한 교장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후배 선생님들의 눈치 보느라 내 생각 내말을 다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남의 눈치 보지 않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만, 대세의 흐름으로 볼 때 머지않아 교직도 지방직화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지 않습니까? 교직이 지방직으로 전환 될 때는 지금과 같은 자세로는 교직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예쁨도 미움도 자기하기 나름이다’는 속담이 빈말은 아닙니다. 이 사회에 모난 돌이 되지 말고 교사로서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복무자세로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십시오. 전문가로서 자기개발에 부단히 노력하시고 수업에도 정평이 나있는 명인이 되시고 동료는 물론 상사와 이웃간(학부모)에 고운 심성의 선생님이란 공감대를 형성하시어 다시 교육계가 활력을 찾는 막중한 소임을 다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세상은 생각에 따라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름다운 장미꽃에 가시가 달려 있는 것을 보고, 아름다운 장미에 하필 가시가 달려있다고 불평을 할 수도 있고, 가시 속에서 예쁜 장미꽃이 피었다고 감탄할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같은 공간에 존재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우리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꽃동네로 보이고, 불만스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매사 짜증스럽기만 할 것입니다. 항상 아름다운 눈으로, 예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시고. 여러분의 가슴 속에 아름답고 멋진 세상을 들여 놓고, 세상에서 제일가는 최고의 교육자가 되기를 부탁드리면서, 여분의 앞날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임종윤(완주 청명초등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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