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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군장단지내 조선업체 유치, 글쎄?

안봉호(군산본부장)

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물량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세계의 선박발주물량 2881만톤중 한국은 41.9%인 1206만톤을 수주,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주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0%가 증가한 것이다.

 

연말에는 사상 처음 수주물량이 200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려때부터 임진왜란을 거쳐 대외적으로 외국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의 조선(造船)기술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유조선 한 척을 건조하면 배값의 90%이상이 인건비, 자재비로 국내에 남게 되는 조선의 수주물량이 많아짐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은 조선부지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군산지역도 대우조선해양, SLS조선등 국내 조선업계의 부지물색대상에서 예외는 아니다.

 

조선업체들의 임직원들이 전북도와 군산시를 수차례 방문, 군장국가산업단지등을 둘러 보는가 하면 전북도와 군산시 관계자들도 조선업체가 있는 경남 통영과 거제도등을 찾아 조선업체의 유치방안마련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두산 인프라코어에 이어 고용창출효과가 큰 대어(大魚)인 조선업체가 군장국가산업단지에 유치되는 것이 아니냐’면서 시민들은 기대감에 들떠 있다.

 

그러나 결코 이의 유치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조선업체들의 요구사항이 실현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첫째, 부지확보문제다.

 

이들 업체들은 LG그룹소유부지 46만8000평과 한국중부발전소부지 34만평가운데 가장 노른자격인 일부 부지만을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체 부지를 모두 매입한다면 LG그룹과 중부발전소측이 매각할지 모르나 일부 부지만을 매입한다는 계획을 수용할리 만무해 난관이 예상된다.

 

둘째, 군장국가산업단지의 인근 지역은 조수간만의 차가 7m이상인데다 바람과 풍랑이 많아 조선소입지로서 부적합하다는 게 한 조선업체의 진단이다.

 

이 업체는 조선소가 아닌 조선블럭공장의 건립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선전용부두와 함께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할 수 있는 갑문시설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전용부두를 건립키 위해서는 군장신항만기본계획을 변경해야 하지만 현재 조선전용부두의 규모를 결정할 만한 조선블럭의 물동량도 나와 있지 않아 기본계획변경조차 가능성이 희박하다.

 

설사 기본계획변경이 이뤄졌다고 해도 조선전용부두와 갑문건립을 위한 예산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조선업체들의 국비투자요구만 있을 뿐 현재 예산대책은 전혀 없다.

 

세째, 일부 업체는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는 군장국가산업단지 서측호안측에 조선소의 건립을 희망하고 있다.

 

이럴경우 서측호안에 있는 풍력발전기까지 이전해야 하는등 수백억원이상이 넘는 예산낭비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수심이 깊은 지역의 해면에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별도의 안벽시설은 물론 방파제시설을 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기업유치에 NO란 있을 수 없다’는 각오아래 백방으로 뛰고 있는 전북도와 군산시의 기업유치노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이같은 요구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전북도나 군산시는 이제 한숨을 돌리고 조선업체의 군장단지유치가능성을 심도있게 다시 분석, 괜스레 행정력을 낭비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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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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