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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유치 우수기업을 가다] 한독엘리베이터

승강기로 올해 100만달러 수출탑 쌓아...수출국의 AS위해 현지인 산업연수도

올해 1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세우며 산자부장관 표창을 받은 한독엘리베이터 공장. 직원들이 제작에 여념이 없다, 권문기 사장(오른쪽 아래). (desk@jjan.kr)

올 100만불 '수출의 탑'을 세우며 지난 4일 산자부장관 표창을 받은 한독엘리베이터(유) 권문기 사장(55)의 감회는 남달랐다. 도내에서도 10억불 수출탑을 세운 업체가 나온 마당에 100만불 수출이 무슨 큰 자랑이냐고 밖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지 몰라도, 그의 30년 땀의 결실이 여기에 담겼기 때문이다.

 

완주군 보건소 옆 삼례읍 신금리 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이 회사는 엘리베이터 제작 전문회사다. 종업원 30명에 연 매출액 3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70년대초 금성에서 기술자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권 사장이 92년 공장을 만들었다. 아버지의 권유로 고향인 삼례에 둥지를 튼, 명실공히 향토기업이다.

 

서울에 공장을 두었으면 넓은 시장을 누비벼 훨씬 더 성장할 수 있었을 테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역에 건실하고 단단하게 뿌리내린 것만으로 그는 만족한단다. IMF 위기 등을 겪으면서도 대기업까지 참여하는 승강기 시장에서 굳건한 위치를 확보한 것은 권 사장의 장인 정신과 철저한 사후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 회사 사무실 칠판에는 그동안 판매한 아파트와 학교, 관공서, 기업체의 목록과 점검 일자, 점검 예정일자가 모두 적혀 있다. 대기업 등의 경우 아웃소싱을 통해 보수업체가 일괄 관리하는 것과 달리 이회사는 서비스반이 별도로 편성돼 직접 관리하는 것이다. 직접 만든 제품이기에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창업때부터 만든 부품을 모두 소장하고 있는 것도 이 회사가 얼마만큼 AS분야에 철저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회사의 또하나 전략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영업-설계-제작-설치-AS로 세분화 된 대기업과 달리, 전과정을 일괄 처리하면서 신속한 제작과 설치를 강점으로 삼는다. 특히 기존 건물에서 리모델링 할 때 시간과 비용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승강기 분야 대기업들도 속속 외국 자본으로 넘어가는 실정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또하나의 배경은 꾸준한 기술혁신을 통한 품질향상이다. 이회사는 전북대와 원광대 제어계측과와 산학연 기술혁신사업에 참여해 지난 9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승객용과 전망용 엘리베이터 품질인증도 받았다.

 

철저한 AS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회사가 수출에 눈을 돌린 것은 지난 96년. 수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역시 AS여서 중소기업으로서는 여러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전국적으로도 승강기 수출을 하는 중소기업은 이회사를 포함해 2개 밖에 없다.

 

이회사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단독 법인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 베트남 몽골리아가 수출대상국이다. 수출국의 AS를 위해 현지인을 데려와 산업연수를 시키고 있으며, 현재도 10명이 기술을 배우고 있다.

 

지금까지 이회사가 설치한 승강기(인승용 침대용 자동차용 식당용 화물용)는 국내 1000대, 수출 300대다. 내수시장 보다 점차 수출쪽 비중을 높여가는 이 회사는 카자흐스탄과 요르단쪽에 수출길도 열어두었다. 지난 4일부터 코트라의 듀바이 수출개척단에 참가한 권 사장은 내년 수출목표를 올 2배인 200만불로 잡고 있다. 노력 만큼 결실이 오며, 실력이 경쟁력이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하는 권 사장의 도전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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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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