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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사랑의 체감 온도계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상징하는 빨간색 열매 세 개를 묶은 사랑의 열매가 올해도 등장하였다. 이 사랑의 열매는 수재의연금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으던 1970년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보건복지부 산하 이웃돕기추진운동본부에서 우리나라 야생에 자생하고 있는 산열매를 형상화한 것이 사랑의 열매였다.

 

이렇게 사랑의 열매로 상징되는 단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다. 개별모금에 비해 모금이 효율적이며 배분 역시 형평성을 기할 수 있다는 공동모금제도는 세계 47개국이 가입한 세계공동모금회(United Way International)와 연결되어 있다. 이런 공동모금이야 어느 지역이 그 기원이라고 따질 일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1913년 클리블랜드 상공회의소에서 구성한 자선박애연맹을 그 시작으로 꼽는다.

 

로고를 통해서도 각국의 공동모금회 성격을 가늠해 볼 수 있는데 한·중·일 세 나라는 독자적인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북남미, 카리브, 유럽과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권역은 대부분 세계공동모금회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자국의 로고와 병기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사랑의 열매를 로고로 사용하는 우리나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05년 기준으로 보면 세계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단체 중 가장 많은 액수인 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세 단체 중 하나에 든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그룹이 가장 많은 액수(이백만 불 이상)를 기부하여 세계공동모금회에서의 위상을 짐작케 한다.

 

아쉬운 것은 한국의 개인기부 비율이 20여 % 정도에 그쳐 세계 평균 70여 %에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기업단위의 기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반면 다른 나라는 소액의 다수 기부자들이 내는 기부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 기부금의 구성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추구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소액 기부자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판단된다.

 

매년 12월과 1월 두 달 동안 성금을 모금하는 가늠자인 ‘사랑의 체감 온도계’가 지난해에는 122.6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올해도 12월 1일 모금을 시작했는데 그 목표액이 지난해의 1,579억 원보다 35억 원 늘어난 1,614억 원이라고 한다. 올해에는 ‘사랑의 체감 온도계’가 몇 도까지 오를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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