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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출연기관 만든 것 보람" 한영주 원장

전북발전연구원장 29일 퇴임식

“역할은 끝났습니다. 민선 4기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입니다.”

 

올해 말로 전북을 떠나는 한영주 전북발전연구원장(56)이 오는 29일 퇴임식을 갖는다.

 

“그 때(민선 3기)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었고, 이제 그 역할은 끝난 것 같습니다.”

 

지난해 3월 초대 원장에 부임한 지 1년 10개월만에 물러나는 그는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홀가분해보였다.

 

“화장실도 없는 척박한 연구 환경 속에서 합의를 통해 명실상부한 도 출연 연구기관을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전발연은 법적 기틀을 갖춘 전국 14개 광역시도 연구원 가운데 가장 늦게 출범한 연구기관이다. 전발연이 만들어지기까지는 한 원장의 몫이 컸다. 지난 2003년 7월 전발연의 전신인 전북경제사회연구원장에 부임하면서 전북과 인연을 맺게 된 그는 민간 연구기관인 경사연을 도 출연 연구기관으로 전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당시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1도 1출연 연구기관만을 인정하는 행정자치부의 지침 때문에 난관에 봉착해야했고, 여성계의 반발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5년 3월 전발연을 탄생시켰다.

 

그는 전발연이 연구기관으로서 법적 틀을 갖추게 된 점을 성과로 내세우면서도 연구 과정에서 도와 연구원간의 ‘대화 부재’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연구원은 독립성을 보장받아 연구를 하면 되고, 연구 결과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도 집행부 몫입니다. 적당한 긴장관계도 요구되지만, 유기적인 관계도 필요합니다.”

 

그는 연구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정책 실현을 위해서는 이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공무원들의 실무 경험을 접목시키고, 다양한 전문가들을 참여키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전발연도 명목상 팀제로 운영되고 있을 뿐, ‘부서 무력화’로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임기 1년 2개월을 남겨두고 떠나게 돼서 연구원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그는 “연구원장으로 오기 전까지만 해도 전북에 대해 잘 몰랐지만, 그동안 전북과 도민을 바라보는 눈이 새로워졌다”며 “전북을 떠나서도 도를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진안 출신인 한 원장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학원에서 도시·지역계획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국토연구원이 설립된 지난 78년부터 15년간 근무했으며,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창설 멤버로 전북에 오기 전까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월드컵기획단장, 서울마케팅 연구단장 등을 맡았다. 그는 내년 1월 1일자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으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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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성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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