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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신문에 '농촌 희망가' 담은 사나이

진안 중길리 최영복 이장이 발행인...동네 이야기로 화합·홍보까지

느타리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최영복 이장은 친환경농업을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다. (desk@jjan.kr)

마을 이장이 신문사를 차려(?) 화제다. 지난달 창간된 '중길지역신문'의 발행인은 진안군 성수면 중길리 이장인 최영복씨(44)다. 우리 동네 이야기를 신문으로 만들어 마을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것은 마을 단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을 담아 마을 사람들끼리 공유한 것이다.

 

“농사를 지어 경제적 여유를 가질 순 없지만 이 지구상에 인간이 삶을 영위하고 생명이 존재하는 한 농업은 희망이 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마을에서는 몇몇 귀농한 젊은이를 제외하고는 막내로 통하는 최 이장은 살을 에워오는 칼바람 추위속에서도 피어나는 새싹처럼 농업의 희망을 얘기한다.

 

부친이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한 최 이장은 밭농사와 함께 가업으로 있던 자그마한 정미소를 맡으면서 농사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면서 마을이장, 으뜸마을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이장은 표고버섯을 비롯, 철쭉 등 화훼와 채소 관련 농사를 해왔다.

 

농민회의 전신인 진안군 농민협회에서 활동을 하며 농민운동에 몸담아온 최 이장은 면 총무, 군농민회 사무국장, 정책실장, 교육국장을 거쳤다.

 

2년간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교육귝장을 역임한 최 이장은 운동속에서 농업의 소중함,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 친환경농업을 고민하고 실천해왔다.

 

“농업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하는 그는 현재 재배사 균상면적 320평에서 느타리버섯을 재배, 올해 월 4t을 생산목표로 하고 있다.

 

또 홍삼느타리 등 기능성 버섯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당 2000원하는 느타리 가격이 4000원은 돼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친환경 농업생산지구인 중길마을을 진안군의 역점시책인 으뜸마을로 가꾸는 추진위원장을 맡으며 마을을 홍보할 수 있는 신문 발행의 필요성을 느꼈다.

 

으뜸마을 가꾸기는 최 이장과 마을 사람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농교류를 통해 판매유통망을 조직하고 확대해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도시민들에게 자연과 농산물을 보고 배우고 맛볼 수 있게 하겠다”는 최 이장은 도시와 농촌이 하나되어 생명의 공동체를 일구어가겠다는 각오이다.

 

원광대를 졸업하고 여성운동연합 간사로 활동중이던 부인 전현주씨를 만나 1남1녀를 두고 있는 최이장과 중길리 사람들의 희망이 커가는 아이들처럼 쑥쑥 자라나 새로운 세상의 희망이 되길 기원해본다.

 

 

이통장은 마을의 전령사며 심부름꾼입니다. 본보는 신년호부터 궂은 일, 힘든 일 마다하지 않고 마을을 위해 뛰는 이통장들의 이야기를 싣습니다.

 

소박한 내용이더라도 우리 마을을 위해 애쓰는 이장의 활동상을 제보해주십시오.

 

연락처=전북일보 시군 지사 혹은 본사(063-250-5612). 이메일(desk@jj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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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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