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군산본부장)
“나는 내심 교만과 자만에 빠질까 두려워하고 있소. 그래서 항상 나자신을 통제하며 태양이 서산으로 질 때까지 바쁘게 일하고서야 식사를 하며 어떤 때는 밤을 세우며 앉아서 아침을 맞기도 한다”
명군이었던 당태종이 한 말로서 강한 윤리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책임윤리를 중요시 했던 미국의 33대 대통령인 트루먼은 그의 집무실 책상위에 ‘책임은 여기에서 끝난다’는 글귀를 써놓고 근무를 했다고 전해온다.
‘한 인간의 사람됨을 정말 시험해 보려거든 그에게 권력을 한번 맡겨 보라’고 말한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라함 링컨은 대통령이 된 후에 항상 절대자를 의식하고 그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과 국가의 진로를 모색해 왔다고 회자되고 있다.
이는 군산시장직을 맡고 있는 문동신 시장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역사에 남을 명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교만과 자만에 빠지지 않는 윤리를 세우고 시정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문동신 시장체제가 완성됐다.
과거의 구태한 조직을 털어내고 새로운 조직의 판을 짰으며 그에 걸맞다고 생각되는 직원들을 배치하는등 현업부서인 건설교통국직원들의 ‘인사소외’라는 비평속에 대대적인 인사도 모두 마무리지었다.
교육· 항만· 관광에 중심을 두고 인재양성과 투자항만과는 물론 관광진흥과를 별도로 두는등 새로운 직제를 마련했다.
그야말로 교육과 항만활성화없이는 침체한 경제를 살릴 수 없고 관광발전없이는 자신이 기치로 내건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를 달성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조직을 완비했다.
한국농촌공사출신의 문시장에게 지난 7개월은 군산의 현실을 파악하고 행정을 공부하는 기간이었다고 한다면 나머지 3년 5개월은 그가 설정한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항해를 해야 하는 시간이다.
단임정신을 강조한 문시장이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윤리의식을 확고하게 세워야 한다.
시장이라는 자리를 시민들에 의해 위임받은 문시장이 그렇치 않으면 시발전을 위한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견과 독선의 오류를 피할 수 있도록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
또한 집단이기주의에 휘둘리지 않도록 책임윤리를 가져야 하며 입은 닫고 귀를 크게 열어 중지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언론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타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트루먼 대통령은“언론이 나에 대한 비판을 멈출 때는 내가 잘못가고 있는 때”라고 말했던 것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선거때 자신을 도와준 목소리가 큰 쪽에 치우치는 과오를 피하기 위해 항상 조용한 다수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
문시장은 정략가가 아닌 정치인이다.
시민을 정치의 제물로 이용하는 정략가와는 달리 정치가는 대의를 따라 실천하고 자신을 역사의 제물로 바친다.
과거 민선 3기동안 2명의 군산 민선 수장들은 선거법위반과 뇌물비리로 불명예스럽게 중도하차했고 이는 군산발전에 적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게 사실이다.
권력은 지도자를 부패의 함정으로 유인하는 마약성이 있다.
시장직에도 시정을 총괄하는 엄청난 권력이 주어져 있다.
항상 자신을 성찰하는 확고한 윤리의식속에 당태종, 링컨같이 문시장이 역사에 남는 지방정부의 훌륭한 지도자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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