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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전북, 변화를 선도할 것인가 - 장세환

장세환(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2007년 대선을 바라보는 전북 민심에 미묘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전북지역의 설 민심은 진보개혁 진영에게 여전히 싸늘했다. ‘명절 대화’ 역시 지금까지와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보수성향의 주자에 대한 기대와 그에 관련된 대화가 더 있는 듯 했다.

 

이는 과거의 전북민심 동향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박정희 정권 이후 전북민심은 각종 선거와 정책결정 과정에서 진보개혁 성향을 보여 왔다. 반독재 민주화의 기치를 높이 들고 영남세력인 보수진영에 맞서 완강히 저항했다.

 

 

진보진영 무능에 여전히 싸늘

 

물론 이런 저항이 이념적 갈등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지역갈등이 더 큰 원인을 제공했다. 영남출신인 역대 정권의 영남편중 정책으로 촉발된 지역갈등은 1990년 1월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의 3당 합당이 이뤄지면서 더욱 심화됐다. 반호남의 정치 연합적 성격을 띤 3당 합당이 우리 국민을 지역에 근거한 ‘2개의 국민(two nations)’, 즉 호남 대 비호남으로 갈라놓았기 때문이다.

 

그랬던 전북이 지금 진보개혁 진영을 외면하고 있다. 그들에게 그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며 개혁과 통합, 성장과 균등분배, 역사의 발전을 주문하고 기대해왔건만 그러한 기대를 송두리째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 연휴를 지나면서 진보개혁 진영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명절 대화’를 통해서다. 물론 비판과 질책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쉬움과 기대가 묻어나는 ‘관심 표명’도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고건 자멸’을 아쉬워하면서 정동영에 대해 ‘의미 있는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전북출신의 유일 주자인데다 최근 정동영의 행보가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점에서다.

 

MBC 기자 시절 주미 특파원과 TV앵커로 명성을 날렸던 정동영은 정치에 입문한지 3년만인 1999년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5위에 랭크되는 등 차세대 지도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작은 거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달라진 정동영에 관심 보여

 

그는 2004년 1월 열린우리당 당의장으로 선출되자 창당 이래 10% 안팎에 머물던 당 지지도를 두달여만에 3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2월에는 원외라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당의장에 선출됨으로써 전북출신 집권당 대표 재선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정동영은 5.31지방선거 패배라는 ‘예고된 복병’의 불가항력적인 힘에 눌리고 만다. 그로 인해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지금 처절한 자기반성과 사죄로 용서를 구하면서 낮은 데로 임하고 있다고 한다. 전북을 수차례 오가며 지역개발과 인재육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고향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흔쾌히 앞장선다고 한다.

 

정동영의 이러한 변화가 전북민심을 다시 사로잡을지 예단은 아직 이르다. 다만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정동영이 달라졌으며, 이에 대해 전북민심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이 정동영을 ‘희망의 싹’으로 틔워 올 대선정국의 변화를 선도할 것인지 주목되는 이유이다.

 

/장세환(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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