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중...전북대병원서 시술
전북레슬링협회(회장 구기섭)가 구강암 투병중인 몽골 레슬링국가대표 감독의 부인을 초청, 전북대병원 등의 협조를 얻어 무료수술해주기로 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8월 전북레슬링협회 초청으로 방한해 전주에서 도내 레슬링선수들과 20일간 훈련하는 도중 제뎅서드넘 감독(45)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전북레슬링협회는 그동안 전북대병원 등을 상대로 도움을 요청한 결과 지난해말 전북대병원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제뎅서드넘 감독 부부의 방한을 추진해왔다.
지난 15일 방한한 제뎅서드넘 감독과 부인 엥흐마(43)는 “너무 고맙고 기쁘다”며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몽골인들이 많아 비자 받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전북레슬링협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몽골은 의료수준이 낮아 구강암을 완전히 치료할 수 없어 크게 낙담했는데 한국에서 초청해줘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현했다.
엥흐마는 지난 2003년과 2005년 몽골 현지에서 두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열악한 의료수준 탓으로 현재 완쾌됐는지 여부도 불투명할 뿐 아니라 수술로 인해 아랫니 8개가 빠지고 갈비뼈로 대체한 턱뼈마저 불완전해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가 없어 죽 등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몽골에서는 제대로 치료받을 만한 병원이 없는데다 수술비마저 막대해 시름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엥흐마에게 전북레슬링협회가 뻗은 온정의 손길은 어둠 속에 비친 한 줄기 빛이었다.
실제 이들 부부의 한달 수입은 300달러로 한국돈으로 30만원이 채 안돼 그동안 2차례 수술비로 들어간 3000달러를 충당하는데도 빚을 져야 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완치된다는 보장도 없는 상태서 ‘밑 빠진 독 물 붓기’식의 병원비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이들 부부에게 머나먼 이국땅에서 날아온 희소식은 삶의 희망, 그 자체였다.
박진규 전북레슬링협회 부회장은 “제뎅서드넘 감독 부부의 항공비 및 체류비는 협회측이 부담하고 수술비와 입원비는 병원측에 도움을 청할 계획이다”며 “국경을 넘는 온정의 대열에 많은 독지가들이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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