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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책임자 - 추인환

추인환(순창북중 교사, 시인)

교육은 누가 어떻게 받아야 하는가는 지금 우리시대에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의무교육을 말함이다. 모든 사람들의 평등한 교육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자꾸 부정하려는 사람들의 불균형적인 정서 속에 교육은 한낱 정치의 부속물로 전락하고 있다. 교육은 위기의 국면을 맞고 있다. 지방자치의 권한 남용으로 소중한 교육의 사업이 일반화 되지 못하고 특수층의 인재양성이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 사회가 양극화로 가고 있는 과정의 하나일까? 국가의 교육사업은 공익성이 최우선이다. 공교육이 사교육과 다른 점은 모두에게 그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금을 사용하는 교육사업이 단체장들의 선심성 특혜사업으로 전락했다. 그것을 묵인하며 동조하는 교육 책임자들은 양심마저 져버리며 정치적 목적으로 판단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전북의 교육이 어떻게 되려는지 정말 안타깝다. 교육의 본질적 목표는 일반화된 학교현장 속에서 저마다의 특별한 재능을 찾아 길러주는데 있다고 본다. 작금의 입시교육에 편승해 지자체에 동조하는 교육 책임자들은 양심을 팔아 무엇을 챙기려는지 묻고 싶다. 정말 통탄할 일이다.

 

지자체는 교육의 전문성도 없으며 오로지 정치적 판단에 의해 교육사업에 투자하고 있음은 이미 순창군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지자체는 과감히 공교육에 지원해야 하고 공교육은 각 지역교육청에 전문 인력을 배치하여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찾아주고 그 학생의 특기적성에 따라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공교육은 초등교육부터 여전히 입시교육에 매몰되고 있다. 국영수 위주의 학습과 잘못 인식되어 있는 논술지도 보다는 폭넓은 독서와 토론을 통해 논술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상상의 폭을 넓혀 자아를 찾게 하는 교육이야말로 21세기가 희망으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것이 인재교육이다. 인재는 다양해야 한다.

 

인재가 공익성을 갖고 성장해야 나중에 그 지역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특정한 사람이나 단체의 혜택을 받는다고 한다면 그 사람이 나중에 누구를 위해 역할을 하겠는가. 과연 얼마나 공익성이 있겠는가.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이러한 각 지역의 여론 주도 층으로 구성 될 수밖에 없는 소수의 자녀들을 위한 선심성 사업으로 정치적 야욕을 채우려 한다면 안 될 말이다. 과연 세금을 어떻게 쓰는 것이 맞는 것인지 단체장들은 생각해야한다. 말없는 다수의 제외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지켜보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제대로 교육해도 아쉬운 이 열악한 전북 교육을 지자체가 공교육에 투자하지 않고 공립학원을 만들어 비교육적인 선심성 사업으로 가는데 협조자로 나서며 공교육을 포기하려는 교육 책임자들의 자세는 손바닥의 손금처럼 그 정치적 야심이 빤히 보인다. 지자체의 인재육성이 잘못된 교육방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개인의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교육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육 책임자들이 되어 주길 바란다.

 

/추인환(순창북중 교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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