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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온누리안 유감

외국인 노동자 345,679명 중 합법체류자 164,887명(47.7%), 불법체류자 180,792명(52.3%), 2005년 12월 법무부에서 밝힌 외국인 노동자의 규모인데 불법체류자가 전년도 18만 8천 명에 비해서 약 7천명 감소했다고 한다. 국적으로 보면 중국 35.4%, 필리핀 9.0%, 타이 4.8%, 베트남 4.3%, 방글라데시 4.0% 순이다.

 

2005년 국제 결혼 건수는 43,122건으로 전체 결혼신고 건수의 13.6%를 차지한다. 이들 국제결혼한 가정 13.6%는 외국인 아내가 31,180명으로 9.9%, 외국인 남편이 11,941명으로 3.7%으로 구성된다. 이런 국제결혼은 1990년만 하더라도 1.2%에 불과했었던 사실은 기억한다면 16년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비율이 놀랍기만 하다. 외국인의 한국 국적 취득 건수가 만 7천여 건이고 외국인 유학생도 2만 명을 훌쩍 넘었다.

 

그 결과 초중등학교에서 재학 중인 국제결혼가정 자녀수는 7,998명으로 이중 초등학생이 85%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3세 이하의 비중이 27%, 4∼5세가 16.4%여서 앞으로 이들 국제결혼가정의 학령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라북도는 경기도, 서울, 전남에 이어 네 번째로 자녀들의 수가 많은 편에 속한다.

 

이러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교육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들 학령인구의 언어발달이 늦고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관찰되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결혼 가정에서 이들 자녀의 교육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역할자가 없다는 데서 기인한다.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대화 수준의 한국어 능력을 가진 어머니에게는 초등학교 자녀의 학습과정을 지도할 수 있는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전북 교육청과 관련 기관들이 이러한 결혼가정의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 발빠르게 대처한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들 자녀를 구분해서 부를 명칭까지 새로 정한 것은 옳지 않다. ‘코시안’이란 명칭이 부정적인 것은 그 표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구분을 하려는 생각에 더 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온누리안’이란 새 명칭 역시 이들 자녀를 순수 혈통과 구분 짓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르면 결국 부정적인 표현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관심보다야 나은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왕 노력하는 바에야 이들이 희망하는 대로 그런 명칭을 아예 없애면 안되겠는가.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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