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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의 건축단상] 건물과 도시 이미지

건물 형태 재료 질감따라 천양지차

사람에게 표정이 있듯이 건물에게도 표정이 있다. 예쁜 얼굴, 미운 얼굴, 화난 얼굴, 슬픈 얼굴이 있듯이 건물에게도 정겨움, 괴팍함, 자연스러움, 굳건함, 화려함 등의 각양각색의 얼굴이 있다.

 

건물이 이러한 표정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요소에는 건물의 입면(파사드: facade)의 형상과 형태 그리고 쓰인 재료의 종류, 색, 질감(texture) 등을 꼽을 수 있다.

 

건물의 전체적인 조형적 형상은 건물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매우 주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기능성과 경제성을 고려하여 사각 박스의 형상을 갖고 있으나, 이러한 사각박스가 1개로 구성되어 있는가,

 

풔?몇 개의 작은 동으로 나뉘어져 있는 가에 의해서도 매우 다양한 이미지가 연출된다.

 

단일한 박스는 독립적이고 단순하고 형태적 힘을 주는 반면, 여러 개의 작은 박스들은 서로 대화하고 아기자기하며 공간적 여유를 느끼게 해 준다. 사각이 삼각형, 구와 같은 이형(異形)의 형상은 우리에게 호기심과 활기를 준다고 볼 수 있다.

 

도시의 대부분의 건물의 외관재료는 크게 불투명과 투명한 재료로 나누어 진다.

 

화강암, 스틸판넬, 벽돌 등은 내부가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재료이며, 불투명한 재료는 건물의 골격처럼 단단함과 견고함의 신뢰성을 주는 특성이 있다. 투명한 재료는 거의 유리이다. 현대건축의 특징 중의 하나는 현대 개방사회의 특징처럼 투명성이다. 유리의 투명성은 현대인들에게 시원함, 개방성, 투시성과 더불어 공간적 상호 교감을 주는 매우 중요한 표정의 요소이다.

 

재료의 질감, 즉, 거칠고 매끄럽고, 날카롭고 부드러운 느낌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한다. 만져보지 않더라도 시각적으로 전달해오는 재료의 질감에 의해 인간의 감성은 풍부해지고 건물의 표정은 더욱 확연해진다.

 

건물의 색은 건물 자체의 따뜻하고 차가운 온도감(溫度感)을 결정짓는다.

 

소위 회색빛 도시라는 표현은 침울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다. 명도와 채도가 높은 원색은 밝고 맑은 건물을 의미한다.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놀이동산의 색이 원색이 많은 이유는 어린이들의 속성이 밝고 맑은 까닭일 것이다.

 

도시에는 주거용, 상업용, 문화용 그리고 역사적 건물에 이르기 까지 매우 다양한 쓰임새를 갖고 있다. 이 건물들은 도시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표정과 이미지를 자아내고 이러한 이미지들이 하나의 가로(街路)에서 시각적인 맥락(context)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 가로의 표정과 이미지들은 국부적인 범위를 넓혀 도시 전체의 표정과 이미지를 구성하게 된다.

 

전북의 도시들은 지금 어떠한 표정과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우리는 이제 이러한 이미지 시스템의 구조를 이해하고 건물 이미지 디자인, 가로 이미지 디자인, 그리고 도시 전체 이미지 디자인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건축가·전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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