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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위한 합동결혼식 추진"

예식장·주래·음악 봉사...에버그린밴드 활동 눈길

에버그린밴드 경제적으로 어려운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를 위해 예식장소 주례 음악봉사를 하고 있다. (desk@jjan.kr)

“반지 교환해요.. (허허) 신부가 못 알아듣네”

 

지난 12일 오전11시 30분 KT&G내 소담하게 꾸며 놓은 결혼식장. 신랑 김효인씨(34)와 신부 Annilyn씨(21)의 결혼식날이다. 영어통역까지 동반하는 사회자의 진행이 예사롭지 않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 가까운 내빈객들이 결혼식에 참석했다.

 

Annilyn씨는 한국에 온지 1달 밖에 되지 않은 필리핀계 이주 여성이다. 한국말도 아직 서툰 그의 한국 신혼생활을 축하해주기 위해 음악, 주례, 장소까지 제공해준 보이지 않는 공로자가 있다. 에버그린 밴드(Ever-Green Band)가 그 주인공.

 

50년대 학교 밴드부원, 군악대, 경찰악대, 음악교사 등으로 젊음을 연주했던 브라스 밴드(Brass Band)단원들이 다시 뭉친 모임이다. 2003년 다섯명이 모여 발족한 에버그린 밴드는 빛나던 청춘을 고스란히 바쳤던 열정을 담은 연주로 이제는 연륜을 통해 ‘깊이’를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실버밴드라고만 여기면 큰 오산. 60세로 제한을 두었던 입단조건을 풀어 젊은 단원들을 받아들이기 시작, 스물네살인 김미나씨부터 일흔여섯인 김용돈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난 2006년 11월에는 전북도청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를 가져 대중음악만을 연주해왔던 모습에서 벗어나 한 단계 높은 수준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앞으로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 비용이 부담스러운 이주여성 결혼식을 위해 음악과 주례, 장소마련을 도울 예정이다.

 

에버그린밴드 단장인 황병근(74)씨는 “이주여성을 위한 합동결혼식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건만 허락된다면 식사, 사진, 차량까지 제공해 편안하게 결혼식을 치를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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