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19:35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일반기사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마음 비우기에 주력하면서 산사 찾는 일 잦아

전선자(시인)

어제는 스님의 자취가 서린 적상산 자락의 안국사를 다녀왔습니다. 미색 층층나무 꽃바람이 아름다운 신록 속에 불어와 싸락눈을 내리게 했습니다.

 

스님! ‘부처님 오신 날’ 장엄한 행사로 얼마나 분주하십니까?

 

늦게 불교에 입문하여 좋은 인연을 맺고, 불교가 한 종교라기보다는 ‘자기 깨우침’을 얻는 철학의 길임을 알게 되었을 때의 희열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것은 삼법인인데 재행무상(諸行無常=만물은 항상 변하는 것), 제법무아(諸법無我=모든 법은 인연에 따라 생기고 사라지므로 나는 없으며), 열반적정(涅槃寂靜=생사를 윤회하는 고통을 벗어난 피안이다)입니다. 또 윤회사상을 믿는 것도 있지만 그와 더불어 사성제, 팔정도, 십이연기, 무상관, 무정관, 무아관 소승불교에서부터 대승불교의 반야심경, 금강경 등 모든 경전, 그리고 선불교 등 많은 지침들을 대하면서 선을 행함에 최고의 복락을 이루려는데 큰 뜻이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요즘은 ‘마음 비우기’에 주력하며 산사를 찾는 일이 잦아졌습니다만 버리기가 그리 쉬운 일이던가요? 보십시오. 제가 얼마나 욕심꾸러기였었는지 알만합니다. 알면서도 깨우치기 어려운 일, 그러나 스님의 폭넓은 선용기심을 배우고 인연을 소중히 여겨 앞으로의 제 삶을 보시와 선정신과 하심(下心)으로 살 것을 약속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전선자(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