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지역에서 전해오던 전통 불꽃놀이가 150여년만에 복원, 재현된다.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이사장 김익두 전북대 교수)는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무주군 안성면 금평리 두문마을에서 주민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落火)놀이'를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낙화놀이는 두문마을에서 전승되던 전통 문화로 매년 삼짇날(음력 3월3일)이나 초파일(음력 4월8일), 단오(음력 5월5일)에 모내기를 끝낸 농민과 선비들이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이 놀이는 그러나 1860년대 일제 강점이 시작되면서 맥이 끊겼다가 우리 고유의 농촌 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취지에서 민족문화연구소와 지역 주민의 손에 의해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이번 재현 행사는 전통 방식을 그대로 따왔다. 뽕나무 숯가루와 소금을 섞어 길쭉한 한지 주머니에 담은 뒤 쑥으로 빚은 심지를 꼽아 폭죽을 만든다.
길이대로 만든 폭죽 10여개를 나란히 줄에 매단 뒤 심지에 불을 붙이면 소금의 폭발 작용에 의해 불꽃이 쏟아지면서 꽃잎이 떨어지는 모양으로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낙화놀이는 다른 지역 불꽃놀이와 달리 모내기를 끝내고 잠시 일거리가 없을 때 농민과 선비들이 마을 잔치로 벌인 것이 특징"이라면서 "31일 최초 복원을 시작으로 도내 축제 등에서도 자주 선보여 전북 고유의 낙화놀이를 부활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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