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경북에서 열린 전국 소년체전에서 전북은 종합순위 14위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제주도와 울산시를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나 다름없는 성적이다. 지난해 11위를 기록했던 전북 선수단은 올해 10위권 이내 진입을 목표로 했지만 오히려 3계단이나 뒤로 밀려나는 부진으로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전북선수단은 육상과 수영, 일부 단체종목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반면 지난해 효자 종목이었던 양궁, 사격, 체조에서는 단 한개의 메달도 따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같은 ‘롤러코스터식’ 실력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던 셈이다.
초등과 중등학교 선수들이 참가하는 소년체전의 부진은 곧 미래의 꿈나무들을 발굴 육성하는데 소홀했다는 반증이다. 소년체전 선수들이 앞으로 전북 엘리트 체육을 이끌어갈 동량이라는 점에서 전북체육의 미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인구 감소나 도세(道勢)위축으로 인해 선수 발굴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사정은 다른 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학교체육 정책 전반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현재 도교육청의 학교체육 활성화 시책에 따라 도내 대부분 초등학교가 1개 이상의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부족으로 지원이 절대적으로 빈약한데다 지도자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정상적으로 팀이 운영되고 있는 학교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일부 인기종목을 제외하고는 선수 확보 조차 어려워 고작 1∼ 2명의 선수로 운영되는 팀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초등학교의 부실한 체육기반은 고스란히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공급받을 선수가 없다보니 기존 선수들이 졸업한 중·고등학교 팀은 선수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전북은 지난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3∼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체육강도(强道)’의 면모를 보여왔다. 그러나 도세 위축과 함께 전북체육도 추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 체육중을 개교하는등 꿈나무 육성에 적극 나선 것도 처방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와함께 또 다른 우수선수 발굴과 지도자 육성을 위한 예산증액등 대책마련에 적극 힘써야 한다. 전북 학교체육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관계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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