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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도전 없이는 성공도 없다 - 임정엽

임정엽(완주군수)

중국에는 황하와 양자강이 있다. 양자강은 일기가 좋기 때문에 농사가 잘되는데 황하지역은 봄에는 황사가 날리고 여름에는 가뭄과 홍수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인류최초의 문명은 양자강이 아닌 황하유역에서 시작되었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그것을 ‘도전과 응전’이라고 표현했다.

 

황하의 도전을 받은 사람들은 응전을 했고 자연을 극복하면서 문명이 탄생했다. 폐허화된 밭을 복구하며 기하학이 생겼고 날씨와 홍수를 예측하기 위해 천문학이 탄생되었다.

 

양자강 사람들에겐 도전이 없었기에 응전하지 않았고 그래서 문명이 생겨나지 못했다.

 

소설가 황석영씨는 고등학교 때 가출했다.

 

어린나이에 진주에서 머슴살이를 하다가 힘이 들어 구로공단에 위장 취업을 하면서 노동운동을 하게 되었다. 그 후 북한에 불법 입국하여 독일에서 도피 생활을 한 후 한국에 와서 9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하였는데 그곳에서 그는 한문공부에 올인하게 된다.

 

그러한 열정으로 출감후 「삼국지」를 번역하여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고, 그는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대문호가 되어있다.

 

‘야생초편지’의 저자 황대권씨는 1980년대 서울농대를 졸업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학원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13년을 복역하고 나서야 무죄를 인정받아 석방될 수 있었다.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기나긴 세월동안 세상 사람들과 단절되어 지내면서도 좌절하거나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이름모를 잡초를 친구삼아 연구에 몰입하면서 감옥에 야생초화단을 만들어 100여종의 풀을 직접 가꾸고 식용에 활용하며 편지 형식으로 기록하여 세상속으로 보낸 것을 모아 엮어냄으로써 야생초편지라는 베스트셀러가 탄생된 것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가끔씩 헤어 나올 수 없으리만큼 절망과 아픔과 시련을 주곤한다. 얽힌 실타래처럼 풀릴 것 같지 않은 문제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의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도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역경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돌파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운명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도전정신과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21세기 무한경쟁 글로벌시대에 국가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가 허무맹랑하고 불가능하다 말할 때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용기이다.

 

일찍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아내와 자식을 빼고 모두 다 바꾸라고 했다.” 기존의 고정관념이나 사고방식, 시스템을 과감히 철폐함으로써 그는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갑부 빌게이츠에게 성공비결을 물었는데 대답은 ‘변화’였다.

 

김태호 경남지사가 ‘04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자 간부들에게 “경남도청이 망하는 방법을 찾아내어 제출하라.”는 과제를 냈다.

 

혹시 공직자들이 이런 길을 걷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짐하자는 취지에서였다. 또한 그의 집무실에는 태평양과 인접한 경남을 세계적 무대로 사고하고 준비하며, 도전하는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지도를 거꾸로 내걸었다.

 

“신은 나에게 세가지 은총을 주셨다. 나를 가난하게 하셨기에 어려서부터

 

공장직공 등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허약한 몸을 주셨다. 그래서 항상 체력단련을 하여 건강할 수

 

있었다.”

 

“또한 배우지 못하도록 하셨다. 초등학교도 못 나왔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나의 스승으로 생각하고 배우는 자세로 살아왔다.”

 

내셔널 파나소닉을 비롯해 세계 570여개 계열사에 25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일본 마스시타 그룹 창업자의 얘기다.

 

/임정엽(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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